‘거짓 계약 논란’ 이항, 폭락 하루 만에 67% 폭등 롤러코스터

입력 2021-02-18 10:16수정 2021-02-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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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거짓 계약 폭로한 공매도 보고서에 60%대 폭락
17일 반등으로 하락분 상당 부분 만회
올해 주가 상승폭 여전히 268% 달해

▲울프팩리서치가 중국 드론택시 스타트업 이항의 주고객사인 쿤샹 주소를 확인했지만, 일반 호텔이거나 11층 건물의 13층으로 기재돼 있었다고 고발했다. 출처 울프팩리서치 보고서
거짓 계약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가 폭락했던 중국 드론택시 스타트업 이항홀딩스가 하루 만에 폭등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나스닥거래소에서 이항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전일 대비 31.43달러(67.88%) 폭등한 77.73달러에 마감했다고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전날 회사는 “거짓 계약으로 주가를 띄웠다”는 울프팩리서치의 공매도 보고서에 주가가 60% 넘게 폭락했다. 울프팩은 이항이 고객과의 거짓 계약을 기반으로 수익을 조작해 투자 가치를 높였으며 실제 제품 대신 제조와 파트너십 등 잠재력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울프팩은 이항과 4억5000만 위안(약 772억3000만 원) 규모의 판매 계약을 체결한 주 고객사 쿤샹의 사무실 3곳을 찾아갔지만, 해당 주소는 일반 호텔이거나 11층 건물의 13층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남은 한 곳도 직원 한 명만 상주하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울프팩은 “쿤샹의 존재는 과장됐으며, 쿤샹의 자본금은 1억 위안에 불과해 실제로 판매 계약을 이행하기에는 너무 적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회사가 보유한 면허도 장거리 유인 등급이 아닌 특정 고도ㆍ시간ㆍ지역에서만 가능한 레저용 시험 비행 등급이라고 폭로했다.

▲이항 주가 추이. 17일(현지시간) 종가 77.73달러. 출처 마켓워치

이항은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규모가 상당했던 만큼 손실 규모 역시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이항 주식 보유 잔액은 폭락 전인 16일 5억5000만 달러(약 6078억 원)에서 17일 2억700만 달러까지 감소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주가가 폭등하면서 이항은 전날 하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이항은 반박 성명에서 "울프팩의 보고서는 수많은 오류와 근거 없는 진술, 정보에 대한 오해가 포함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회사와 모든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는 증시 규정에 따라 정보를 투명하고 적시에 공개하는 것은 물론 기업 지배구조 최고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항 주가는 전날의 폭락에도 올 들어 지금까지 268%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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