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시장 자리매김하는 ‘유니버스’…엔씨 체질개선 본격화

입력 2021-02-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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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라이브 콘서트 ‘UNI-KON'에서 걸그룹 아이즈원이 공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가 출시 초기 혹평에도 불구하고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MMORPG에 집중했던 기업 가치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는 지난달 말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200만 건가량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해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서비스 중 처음으로 해외비중 50% 이상을 기록한 서비스로 나타났다. 서비스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용자 수는 앞으로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출시 초반 유니버스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해왔던 게임과는 달리 유니버스는 초반 서버 불안과 플랫폼 기술에 대한 미숙함 등으로 인해 시행착오를 겪었다. 충성도 높은 아이돌 팬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개발진들의 발 빠른 대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니버스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프라이빗 메시지’다. 이것은 유니버스 앱에 마련된 대화창을 통해 아티스트가 직접 작성한 메시지를 팬들이 받아볼 수 있는 기능이다. 단순히 메시지를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닌, 답장도 주고받으면서 소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와 팬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일상을 공유하면서 재미있게 대화하고 있다. 아티스트와 팬들이 자유롭게 글과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인 ‘FNS’ 역시 많은 팬이 이용하고 있는 콘텐츠다.

엔씨소프트 내부에서는 ‘유니버스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평가가 좋다. ‘유니버스 오리지널’은 유니버스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 콘텐츠로 예능과 라디오, 뮤직비디오, 화보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매일 업데이트된다. 오리지널 콘텐츠에는 팬들뿐 아니라 아티스트가 직접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니버스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최근에는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 ‘UNI-KON(유니콘)’을 인기리에 마쳤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에 진행된 유니콘은 총 14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콘서트를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총 164개국 케이팝 팬이 콘서트를 즐겼으며, 총시청자 수는 260만 명을 기록했다. 유니콘에서 엔씨소프트는 XR(확장 현실) 기술을 무대 효과에 활용하고, 5개 각도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멀티뷰 기능도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오는 28일에는 첫 번째 온라인 팬 미팅 ‘아이즈원 팬 파티’를 앞두고 있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이용자들과 함께 진행하며 모든 참가자는 아이즈원 구성원들과 1:1 영상 통화하는 시간도 갖는다. 유니버스는 ‘아이즈원 팬 파티’를 시작으로 또 다른 아티스트와의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유니버스를 통해 게임 분야에서 벗어나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개발이 어려운 길을 묵묵하게 인내하면서 고치고 개척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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