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적절한 때 오기 전까지 아프간 병력 철수 없다”

입력 2021-02-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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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조직과의 관계 단절 등 약속 이행해야”
이달 17~18일 장관급 화상회의 개최
평화합의 이행 상황 점검·주둔 부래 처리 협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동맹본부에서 열린 NATO 국방장관 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로이터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나토 주둔 부대의 아프가니스탄(아프간) 철수 시기에 대해 “어느 동맹국도 필요 이상으로 더 오래 머물길 원하지 않지만, 적절한 때가 되기 전에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탈레반 무장 세력에 맞서 “(국제적인) 테러 조직과의 관계를 끊는 것을 포함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더 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탈레반이 폭력 행위를 줄이고, 선의의 협상을 하며, 테러리스트 그룹과의 협력을 중단한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시는 아프간이 우리 조국을 공격하는 테러리스트들의 피난처가 돼서는 안 된다”며 “장관들은 현장의 전개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계속해서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17~18일 예정된 나토 회원국 국방부 장관 화상 회의를 앞서 개최됐다. 이달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이사회에서는 1년 전 아프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과 체결한 평화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주둔 부대의 향후 처리를 협의할 예정이다.

나토군은 2001년부터 아프간에 주둔해 왔으며, 지난 2015년부터는 현지 병력 훈련 등을 맡아 비전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행정부 시절인 작년 2월 미국과 탈레반이 평화합의를 체결했다. 당시 양측은 탈레반의 테러 공격 중단과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와의 관계를 끊는 것 등을 조건으로 올해 5월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 전면 철수를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달 발족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탈레반의 합의 불이행을 비판하고, 미군 철수 시기의 재고를 시사하고 있다. 일부 외신에서는 조건 불충족에 따라 5월 이후에도 계속해서 주둔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5일 아프간 주둔 미군 감축 문제와 관련해 함께 현지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나토 연합군과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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