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말고 창업..."젊은 프랜차이즈 사장님이 온다"

입력 2021-02-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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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bhc치킨·교촌치킨 등 20ㆍ30세대 점주 비율 절반 가량으로 급증

(사진=bhc치킨)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취업을 포기하는 대신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택하는 ‘젊은 사장님’이 늘고 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신설법인 등록 건수는 11만3046개로 2019년(10만9000개) 누적 신설법인 개수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중 39세 이하 청년층들이 새로 설립한 법인의 개수는 3만 2471개로 전년 대비 26% 증가하며 전체 연령대에서 뚜렷한 약진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취포족'(취업포기족)은 약 40만 명으로 전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690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8000명 감소했다. 1998년(-127만6000명) 이래 2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젊은층 고용 사정이 악화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경영 노하우가 적더라도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운영 가능한 프랜차이즈 창업이 젊은 층 사이에서 도전해볼 만한 사업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셈이다.

제너시스BBQ의 배달 특화 매장인 BSK는 지난해 11월 기준 계약자의 60% 이상이 20·30세대였다. BSK뿐만 아니라 20~30평대의 카페형 매장 등의 전반적인 점주 연령대도 2019년에는 40~50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던 데 비해 지난해에는 2030세대가 주 연령층이었다는 게 BBQ 측의 설명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도 지난해 신규 매장 오픈을 위한 교육과정 수료자를 분석한 결과 20·30세대 비중이 4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전체 교육 수료자 중 20·30세대 비중이 21%를 보인 이래 2016년 30%, 2018년 35% 등 청년 창업이 꾸준히 증가했고,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40%대를 넘어 50% 가까이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촌치킨 역시 지난해 20·30세대 점주 비율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도미노피자는 2017년 당시 20대 점주 비율이 아예 없었지만, 재작년 12%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샐러드 전문점 '샐러디'는 2019년 기준으로 20대 사장님 비율이 25%였다.

어윤선 세종사이버대학교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교수는 "코로나 사태 탓에 취업이 어렵다 보니 청년들이 창업으로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아무래도 개인 창업에서 짊어져야 하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검증된 시스템을 가진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온라인 거래 문화가 확산한 점도 '젊은 사장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목이 좋은 곳이 아니더라도 SNS 마케팅력을 기반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기가 이전보다 쉬워진 데다 가정간편식(HMR)이 발달해 키트만 조립해서 OEM 업체처럼 배달 또는 판매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앞으로도 창업에 뛰어드는 청년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배달의민족, 요기요, 라이브방송 관련 시장이 커진 이유는 MZ세대들 덕분"이라면서 "애플리케이션 개발, 비대면 마케팅 등을 잘 소화할 수 있는 MZ세대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에 소점포 등을 중심으로 청년 창업 도전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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