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 결여” vs. “WHO 마음대로 드나들어”…미ㆍ중, 코로나 진원지 조사 놓고 대립

입력 2021-02-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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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조사 개입 말고 자료 제공해야"
중국 "미국, 책임감 있게 지원하라...WHO 유원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이 3일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 도착하고 있다. 우한/AP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실시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 조사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날 선 공방을 벌였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코로나19 진원지 조사 결과가 전달되는 방식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며 “전문가 조사는 중국 정부의 개입으로부터 자유롭고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WHO 현지 조사에서 중국 정부가 관련 자료 제공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입장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코로나19를 더 잘 이해하고 다음 유행병에 대비하려면 중국은 초창기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측의 발언에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WHO를 탈퇴했던 미국이 입장을 표명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이미 미국이 코로나19에 대한 국제 협력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미국은 WHO와 함께 성실하게 조사해 온 다른 국가들을 손가락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사관은 “WHO는 다자적 국제기구”라며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유원지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대사관은 “미국이 책임감 있는 태도로 WHO를 지원하기를 희망한다”며 “실질적인 행동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국제 협력에 기여하라”고 촉구했다.

AP통신은 “WHO의 이번 방문 조사는 중국으로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었다”며 “중국 정부는 이번 조사에 대한 제한을 걸고, 연구진들에게 언론과 접촉하지 말 것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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