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국 상원, 트럼프 탄핵심판 무죄로 종결…바이든, 국정에 초점

입력 2021-02-14 13:35수정 2021-02-14 13:49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트럼프 "역사상 최대 마녀 사냥…'미국 다시 위대하게' 이제 시작"
바이든, 탄핵 이슈 해소에 국정 드라이브 속도 낼 전망
경기부양책, 장관 인준, 미얀마 사태 등 현안 산적

▲미국 상원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무죄로 종결했다. 사진은 트럼프(왼쪽에서 두 번째)가 2019년 1월 9일 공화당 상원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상원이 예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무죄로 종결했다. 탄핵 이슈가 마무리된 만큼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국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상원은 유죄 57표, 무죄 43표로 트럼프 탄핵안을 부결했다. 탄핵을 위해서는 의원 100명 중 3분의 2 이상인 67명의 표가 필요했지만, 공화당 내 반란표는 7표에 그쳤다.

무죄 판결을 받자 트럼프는 곧바로 의기양양해져서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 마녀사냥”이라며 “이 같은 일을 겪었던 대통령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법치주의를 깎아내리고 정의를 정치적 복수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기 만들기 위한 우리의 애국 운동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원을 뜨겁게 달궜던 탄핵심판이 부결됐지만, 관련 이슈를 해소한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 드라이브를 더 강력하게 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탄핵심판을 주도한 민주당 내부에서도 탄핵 이슈가 자칫 바이든 정권의 정책 홍보를 가릴 수 있다고 우려하는 등 그동안 여당과 대통령에게도 탄핵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바이든은 주말에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고 별다른 일정도 잡지 않는 등 탄핵심판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탄핵안 부결 후 발표한 입장문에서는 “트럼프에게 제기된 혐의에 논쟁의 여지는 없다”며 “이번 일은 민주주의가 여전히 취약하며 이를 지켜내야 한다는 것을 다시 일깨워줬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주말에 쉬기 위해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향하면서 에어포스원에서 탑승 전 손을 흔들고 있다. 앤드루스공군기지/AP연합뉴스

현재 바이든 대통령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는 1조9000억 달러(약 2103조 원) 규모의 슈퍼부양책이다. 여전히 의회의 동의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승인이 아닌 초당적 지지를 바라고 있다. 전날에도 민주·공화당 소속 주지사와 시장들을 만나 “연방정부는 주 정부가 수백만 명의 실업자를 지원하고 학교를 다시 여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며 부양책 지지를 호소했다.

내각 인준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국무부와 국방부, 재무부, 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준안이 가결됐지만, 법무부와 상무부, 노동부, 교육부, 무역대표부 등이 남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장관 대행을 별도 지명해 부처가 운영되고 있지만, 취임 한 달이 다 돼 가는 만큼 마무리가 필요해 보인다.

이 밖에 바이든은 미얀마 사태 대응, 중국·이란과의 외교 정책 수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등 현안이 산적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무죄 판결은 바이든 대통령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며, 대통령은 몇 주간 백악관에 걸려있던 그림자를 제거하게 됐다”며 “내주부터 대통령은 코로나19 부양책과 이민법 수정, 내각 지명, 정책 제안 등을 돌아가면서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