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필수템 된 ‘마스크’, “코로나 감염자도 마스크 써야 중증 진행↓”

입력 2021-02-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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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봉된 철제 상자 안으로 마스크를 쓴 채 숨을 내쉬는 실험 장면. (연합뉴스)

마스크가 ‘생존 필수템’으로 자리 잡는 양상이다. 신종 코로나 감염자의 병세가 위중해지는 걸 막는 데 마스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기관인 ‘국립 당뇨병 소화기 신장 질환 연구소(NIDDK)’ 과학자들은 12일(현지 시간) 미국 메릴랜드에 본부를 둔 국제 생물물리학회 회보(‘Biophysical Journal’)에 관련 논문을 제출했다.

마스크를 쓰면 흡입하는 공기의 습도가 높아져 호흡기의 점액 섬모 청소(MCC)가 활발해지고,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면역계의 인터페론 반응도 강화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과학자들은 높은 습도가 인플루엔자(독감)의 중증도를 완화한다고 판단한다. 비슷한 메커니즘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감염증)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NIDDK 연구자들은 말한다.

습도가 높으면 MCC(mucociliary clearance) 작용이 활발해져 폐로의 바이러스 확산이 억제된다고 한다. MCC는 폐에서 잠정적으로 해로운 입자가 뒤섞인 점액을 제거하는 메커니즘이다.

높은 습도는 또한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인터페론을 더 많이 생성함으로써 면역계를 강화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습도가 낮으면 이런 인터페론 반응과 MCC 기제에 장애를 일으킨다. 날씨가 추울 때 호흡기 감염증에 더 많이 걸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NIDDK 연구팀은 자원자에게 마스크를 쓴 채 밀봉 상태의 철제 상자 안으로 숨을 내쉬게 하고, 세 개의 다른 온도(섭씨 8~37도) 조건에서 각각 습도를 측정했다.

검사는 N95 마스크, 수술용 삼합사(三合絲) 마스크, 면-폴리에스터 이중 마스크, 두꺼운 면 마스크 등 네 종류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피험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날숨의 수증기가 박스 안을 가득 채워 내부 습도가 빠르게 올라갔다.

마스크를 썼을 땐 박스 안의 습도가 훨씬 덜 올라갔다. 날숨의 수증기는 대부분 마스크에 걸러졌고 농축된 상태로 들숨에 섞여 다시 흡입됐다.

시험한 네 종류의 마스크 모두 들숨의 습도가 상승했다. 하지만 상승한 정도는 마스크의 소재와 제조 방법에 따라 달랐다.

마스크가 들숨의 습도를 올리는 효과는 4종 모두 낮은 온도에서 대폭 커졌다. 들숨의 습도 상승 폭은 측정 온도와 상관없이 면 마스크를 썼을 때 가장 컸다.

NIDDK 소장인 그리핀 로저스 박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증가하더라도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라면서 “자신과 주위 사람을 호흡기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간편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서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는 걸 재차 확인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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