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수요 약세 전망에 9거래일 만에 하락…WTI 0.7%↓

입력 2021-02-1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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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간) 원유 수요 약세 우려에 9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8%(0.44달러) 내린 배럴당 58.24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0.42%(0.26달러) 떨어진 배럴당 61.21달러를 나타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상반기 원유 수요의 약세를 지적하면서 매도세를 불러일으켰다. OPEC은 월간 보고서에서 2021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 및 그에 따른 행동 규제로 원유 수요 회복이 더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IEA 역시 이날 리포트에서 “2021년 1~3월 세계 원유 수요는 지난해 10월~12월부터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협조 감산 및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으로 수급이 개선되는 것은 후반기 경으로 내다봤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WTI 가격이 연일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높게 추이하고 있었기 때문에 OPEC과 IEA의 신중론을 받아들여 가격 조정의 매도가 나왔다고 진단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석유 재고 통계를 둘러싸고 “휘발유 재고는 증가 기조에 있어 원유 수급의 개선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부상했다.

다만 미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 도입과 그에 따른 경기 및 에너지 수요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유가의 하락폭을 제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조9000억 달러(약 2103조 3000억 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제안했으며,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관련 세부 법안의 윤곽을 공개하는 등 입법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기존 부양책에 따른 실업보험 증액 조처가 만료되는 3월 중순까지는 새로운 부양책이 최종적으로 가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제 금값은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금은 0.9%(15.90달러) 떨어진 온스당 1826.80달러에 폐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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