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호칭 테마섹 CEO, 10월 은퇴 예정

입력 2021-02-0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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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의 아내이자 기업인
2002년 테마섹 전무로 입사해 2004년부터 17년간 CEO 경영

▲호칭 테마섹 CEO가 2017년 7월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남편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함께 참석하고 있다. 함부르크/AP뉴시스
싱가포르 최대 기업이자 국부펀드인 테마섹의 호칭 최고경영자(CEO)가 10월 은퇴를 선언했다.

9일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테마섹홀딩스는 이날 호칭 CEO가 10월 1일부로 은퇴하고 이사회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후임에는 자회사 테마섹인터내셔널(TI)의 딜한 필레이 CEO가 내정됐다.

림분헝 테마섹 회장은 “리더십 승계는 회사의 전략적 책임”이라며 “우리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해마다 회사 상황을 리뷰했고, 이는 다양한 승계 옵션을 통해 모든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호 CEO는 지난 몇 년간 잠재적인 후임을 찾기 위해 활동적으로 임했다”며 “회사에 강력한 리더십을 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거의 20년간 회사에서 리더의 역할을 수행해 온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은퇴까지 몇 달 남았지만, 호 CEO 덕분에 놀라운 변화의 시기를 거친 점을 이사회가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호 CEO는 올해 67세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의 아내이면서 동시에 유력 기업인이기도 했다. 1987년 싱가포르 국영기업 테크놀로지스의 경영 다각화 및 구조조정을 도맡으며 이름을 알렸고, 2002년 테마섹의 전무로 자리했다. 이후 2004년 CEO에 올라 17년간 테마섹을 이끌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그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릴 때마다 싱가포르 전체가 주목했을 정도의 힘을 가졌다고 묘사했다.

호 CEO는 이날 성명에서 “후임 CEO는 테마섹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그는 테마섹에 입사하기 전에 얻은 풍부한 경험과 견고한 가치를 통해 회사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CIMB의 송성운 PB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테마섹에 임박한 변화가 회사의 운영이나 포트폴리오 관리 방식에 중대한 단기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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