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사흘만 하락, 미 고용 예상하회에 숨고르기

입력 2021-02-0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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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내내 비드 우위, 주식 매도자금 역송금도..고점에선 네고
설 앞둔 네고 물량 출회가 관건이나 1120원 회복후 1130원 향해 갈 듯

▲오른쪽은 8일 원달러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이 사흘만에 하락했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넌펌)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미 1월 넌펌은 4만9000명 증가해 두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시장 예상치 5만5000명 증가를 밑돌았다.

다만, 장중 내내 비드(달러매수)가 우위를 보였다. 주식시장에서 매도했던 자금들의 역송금 수요도 있었다. 고점에선 네고(달러매도) 물량도 나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 고용부진에 숨고르기를 한 장세라고 전했다. 박스권 상단인 1120원을 돌파한 후 곧바로 1130원으로 내달리기엔 버거웠을 것이란 평이다. 여전히 달러화 강세 분위기 속에서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였다는 점에서 내일은 다시 1120원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건은 설 연휴를 앞두고 네고물량이 얼마나 나올 것이냐라고 봤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대비 4.1원(0.36%) 떨어진 1119.6원에 거래를 마쳤다. 1118.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17.4원과 1121.5원을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4.1원이었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7.6/1118.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6.0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하락하긴 했지만 상승갭을 좁히지 못하고 ND종가 수준에서 끝났다. 가격만 내렸지 장준 내내 비드가 많았다. 주식 자금 역송금 관련 커스터디 매물도 보였다. 고점에선 네고를 맞고 내려오긴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원·달러가 1120원 근방까지 와있다. 당장 1130원을 가긴 부담이니 잠시 쉬어가는 느낌”이라며 “되돌릴만한 이슈가 별로 없다. 유일한 이벤트는 설을 앞둔 네고물량이나 지켜봐야할 것 같다.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이 팔고 있어 모멘텀은 여전히 위다. 1130원 타깃을 이야기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영향으로 원·달러가 하락했다. 하지만 주식시장도 하락세여서 원·달러 환율 하락은 일시적 후퇴로 보인다. 설을 앞둔 네고물량이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럽긴 하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롱”이라며 “원·달러는 내일 1120원 레벨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3엔(0.12%) 상승한 105.51엔을, 유로·달러는 0.0012달러(0.10%) 하락한 1.203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63위안(0.09%) 떨어진 6.4504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9.39포인트(0.94%) 하락한 3091.2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558억32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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