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 車 넘어 스마트폰·PC 등으로 확산

입력 2021-02-0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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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자동차 등 수요 폭증…공급은 亞 소수 공장에 의존
완성차 업계 610억 달러 매출 타격 입을 듯
전자산업 충격은 더 클수도
스마트폰 핵심 부품 가격 6개월 새 15% 급등

▲2015년 6월 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미디어텍 칩이 보인다. 타이베이/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대란 충격이 자동차 업계를 넘어 스마트폰, PC, 게임콘솔 등 다른 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통신용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은 최근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퀄컴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내정된 크리스티아노 아몬 사장은 “반도체 공급 부족이 전반적”이라면서 “이로 인해 스마트폰용 칩 역시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컴퓨터와 자동차, 기타 인터넷 연결 기기 등 반도체 수요가 폭등하고 있지만, 공급은 아시아에 있는 소수 공장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닐 모스톤 애널리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공장 내 사회적 거리 두기, 태블릿·노트북·전기차와의 치열한 경쟁 등은 스마트폰 부품 공급에서 가장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며 “그는 칩셋과 디스플레이 등 스마트폰 핵심 부품 가격이 최근 3~6개월 사이에 무려 15%나 올랐다”고 추산했다.

▲반도체 부족에 따른 지역별 자동차 업계 올해 매출 손실분 추정치. 단위 10억 달러. 앞에서부터 북미/일본·한국/남아시아/EU/중국. 출처 블룸버그
이러한 공급 부족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두드러졌던 곳은 자동차 업계다. 미국 포드,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와 혼다 등 주요 업체들은 감산, 공장 가동 중단 등 생산조정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약 610억 달러(약 68조5335억 원)에 이르는 매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전자산업이 자동차 업계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퀄컴의 주요 고객인 애플은 최근 일부 신형 고급 아이폰 판매가 부품 부족으로 인해 정체됐다고 밝혔으며, 일본 전자업체 소니 역시 생산 병목 현상으로 인해 올해 새 게임콘솔에 대한 수요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세계 최대 PC 업체 레노버는 칩 부족에 따라 한때 재고가 2~3주분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전자업계는 6주분의 재고를 보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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