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란 외무부 “한국 선원 석방 허용…동결 자금 논의는 계속”

입력 2021-02-02 23:04수정 2021-02-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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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 석방하되 선장은 조사 이유로 잔류
한국 내 동결 자금 문제 해결 촉구도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이란 외무부
이란 외무부가 나포한 선박에 탑승했던 한국 선원의 석방을 허용했다. 애초 환경 오염이 나포의 원인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석방 조치를 발표하면서는 동결 자금 문제의 해결을 재차 강조했다.

2일 이란 관영 IRNA통신ㆍ반관영 메흐르통신 등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란 사법부는 선원들에게 이란을 떠나는 것을 허가했다”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결정”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선장과 선박의 혐의에 대해서 사법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해 선장은 아직 현지에 잔류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장을 남겨둔 이란은 석방 발표와 함께 한국 내 동결된 자국 자금에 대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최근 최종건 외교부 차관과 압바스 아락치 외무부 차관이 동결 자금과 관련해 전화통화를 했다”며 “통화에서 우리 측은 가능한 한 빠르게 동결을 해제해 달라고 요구했고, 한국 측은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국적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가 지난달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오만 인근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돼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 호르무즈/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선원의 석방 조치는 선박이 나포됐던 지난달 4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앞서 지난달 이란 혁명수비대는 걸프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를 나포했다.

혁명수비대는 해당 선박이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했으며, 이에 따라 검찰과 해양항만청의 인도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케미 선사인 디엠쉽핑 측은 “해양 오염을 일으키지 않았으며, 나포된 위치 역시 이란 해역이 아닌 공해 상이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후 이란 측이 미국 제재로 동결된 한국 내 자국 자금을 풀어 달라고 요구하면서 금전적인 문제가 선박 나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부상했다. 당시 알리 라바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선박 나포가 인질극이라는 세간의 비난에 “누군가 인질범으로 불린다면 그것은 70억 달러(약 7조6230억 원) 자금을 인질로 잡은 한국 정부”라며 우리 측에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메흐르통신은 “약 2년 반 동안 한국의 은행들은 미국 제재 속에 이란의 외화 자산을 불법으로 동결했다”며 “이란 정부는 한국이 미국 백악관의 강탈 정책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선박에는 한국인 5명을 포함해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총 20명이 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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