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언론, 마윈만 쏙 빼고 국내 기업가 칭찬…당국과의 불편한 관계 드러내

입력 2021-02-02 16:44수정 2021-02-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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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권보 1면 논설서 런정페이·레이쥔왕찬푸 등 높게 평가
마윈·중국 당국, 지난해 10월 작심 비판 후 관계 경색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2019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테크 포 굿’ 서밋에 참석하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국영 언론이 칭찬한 기업가 정신이 풍부한 중국인 사업가 명단에 마윈 알리바바그룹홀딩 창업자가 빠졌다. 이는 마윈과 중국 당국의 불편한 관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상하이증권보는 2일자 1면 '높은 질적 발전, 어찌 기업가 정신이 적을 수 있겠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자국의 여러 유명 기업가들을 열거하면서 이들의 공헌을 높게 평가했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의 창업자 런정페이,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샤오미의 창업자 레이쥔,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의 왕촨푸 회장 등이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가인 마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여러 중국 최대 기업의 탄생에 관여해 온 마윈이지만, ‘모바일 시대를 다시 쓰는’ 인물로 칭송받은 것은 그의 경쟁자 마화텅 텐센트홀딩스 회장이었다.

이 매체는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기업가는 '창조적 파괴자'로 받아들여졌지만, 현재 중국에서는 넓은 안목을 가졌으면서도 바르고, 우수하며, 우아함과 조심성 등을 두루 갖춘 인물이 우수한 기업가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중국 국영 언론의 이러한 태도가 마윈과 중국 당국의 관계 악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마윈이 관영 언론의 중국 기업가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그가 베이징의 선호권에서 완전히 밀려나 있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양측의 관계가 악화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말이었다. 그는 작년 10월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서밋 연설에서 당국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확실시됐던 앤트그룹의 상장이 전격 취소됐고, 반독점·개인정보 보호 등을 명분으로 한 당국의 IT 기업 관련 규제가 강화했다. 전자상거래, 핀테크 등 알리바바그룹의 핵심 사업 관련 분야가 주로 규제 강화의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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