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1MDB 스캔들’ CEO 보너스 1000만 달러 삭감

입력 2021-01-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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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데비이드 솔로몬 CEO 연간 보상금 전년 대비 36% 감소
앞서 말레이시아 부패 스캔들 연루된 혐의로 법무부에 20억 달러 벌금 합의

▲2019년 10월 18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가 세계은행 주최 연례 미팅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말레이시아 투자펀드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던 골드만삭스가 최고경영자(CEO)의 연간 보너스 3분의 1을 삭감했다고 CNN방송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골드만삭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데이비드 솔로몬 CEO의 보너스는 2019년 2750만 달러(약 308억 원)에서 지난해 1750만 달러로 감소했다. 1000만 달러를 삭감한 것으로, 2019년 금액의 36%에 해당한다.

1MDB 스캔들은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자신이 세운 국영 투자사 1MDB를 통해 45억 달러를 유용한 대규모 비리 사건이다. 미 법무부는 당시 채권 발행을 대행했던 골드만삭스가 이들의 잘못을 알고도 묵인하고 수수료를 챙겼다고 판단해 2018년 팀 라이스너 당시 동남아 사업부 대표 등을 기소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골드만삭스는 20억 달러의 벌금을 내고 법무부와 합의했다. 당시 회사는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CEO를 비롯한 여러 최고경영진의 보너스를 깎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솔로몬 CEO 외에 스티븐 셰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보수는 2250만 달러에서 1550만 달러로 줄었고, 존 월드론 최고운영책임자(COO) 역시 2450만 달러에서 1850만 달러로 감소했다. 지난해 세 임원의 보수만 2400만 달러 삭감됐다.

골드만삭스는 “이들은 1MDB 채권 거래를 주선할 당시 회사가 불법 활동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이번 문제는 회사에 대한 높은 기대치와 일치하지 않은 제도적 실패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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