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에 백신 못 줘”…대만 “안 받아” 응수

입력 2021-01-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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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정치적 장애물 세워 보급 어렵다” 에둘러 비판
대만 “중국 백신 효과 의문...우리도 자체 조달 가능”

▲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장을 보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중국과 대만이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중국 정부가 자국 백신을 대만에 제공할 수 없다고 하자 대만 정부는 받을 생각이 없다고 되받아쳤다.

28일 중국시보에 따르면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코로나19 백신의 대규모 접종을 시작했고, 최근 대만 국민에게서 접종을 원한다는 반응도 많았다”며 “문제는 대만 방역 당국이 중국 백신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 당국의 이러한 점이 정치적 장애물”이라며 대만 측에 백신을 기증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천스중 대만 위생복리부 부장이 중국산 백신의 예방 효과 수치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며 보급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주 대변인은 “일부 대만 관계자들은 중국 백신을 거부하기 위해 온갖 변명과 거짓말을 엮고 있다”며 “그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기심 때문에 대만 시민들의 생명과 건강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대만 대륙위원회는 “중국산 백신은 현행법상 수입할 수 없으며 현재 대만 정부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민주진보당(DPP) 소속의 천팅페이 의원 역시 이날 중국산 백신의 필요성에 대해 “이미 당국이 여러 파이프라인을 통해 충분한 백신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일축했다. 천 의원은 “중국산 백신 수입 여부는 우리가 고민할 옵션이 전혀 아니다”라며 “우리는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백신을 구하는 것에 있어 걱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확진 및 사망 통계를 중국에 편입시킨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해 “중국이 꼼수를 부리고 있고, WHO가 중국의 가신(벼슬아치를 받드는 사람)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대만은 결코 중국의 일부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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