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판매 953만 대…931만 대 판매한 폭스바겐 제쳐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5년 만에 독일 폭스바겐을 제치고 세계 자동차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중국과 미국 시장이 도요타의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2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날 산하 브랜드를 포함한 그룹 전체의 지난해 전 세계 신차 판매 대수가 952만8400대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1.3% 줄어든 것이지만, 폭스바겐보다 많은 수치다. 폭스바겐은 14일 그룹 전체의 전 세계 신차 판매 대수가 930만5400대라고 발표했다.
이에 도요타는 2015년 이후 5년 만에 폭스바겐을 제치고 판매 대수 1위를 달성했다. 도요타가 지분 20% 이상을 갖고 있어 지분법 적용 대상인 스바루의 실적까지 포함하면 전체 판매 대수는 1040만 대로 늘어난다.
도요타의 신차 판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직후 급감했다. 지난해 4월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빠르게 경기를 회복한 중국에서 판매량이 늘어 감소분을 일부 상쇄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5월 이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달 그룹 전체 세계 판매 대수는 98만77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8.9% 증가했으며 12월 판매치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도요타와 폭스바겐의 희비를 가른 것은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책이었다. 중국을 제외하면 폭스바겐은 유럽이, 도요타는 미국이 주요 고객이다. 유럽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강도 높은 봉쇄 정책을 꺼내 들었다. 그 결과 폭스바겐의 유럽 내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24%나 급감했다. 반면 미국은 유럽만큼 강한 봉쇄 정책을 시행하지 않았고, 도요타의 미국 내 판매 대수는 15% 감소에 그쳤다.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수요는 지난해 말까지 소폭 회복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공장과 매장 폐쇄로 전년 대비 매출이 1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