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15.2원 급등 ‘코로나19 사태 초기이후 최대’

입력 2021-01-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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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원 바싹 연중 최고..연준발 안전자산 선호+달러화 강세 여파
코스피 2% 가까이 폭락, 외인 코스피 1조6000억 가까이 순매도
1116원 저항선 뚫려, 120일 이평선 1134원이 다음 저항선

▲오른쪽은 28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초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120원에 바싹 다가서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별다른 이벤트 없이 끝나자 급격히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쏠리며 뉴욕 3대증시부터 2% 넘게 폭락했다.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오면서 고점 논란도 있던 차에 실적발표와 함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국내시장도 코스피가 2% 가까이 폭락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사흘째 순매도를 이어간데다 1조6000억원 가까이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FOMC가 촉발한 증시급락에 따른 위험회피로 요약할 수 있겠다고 전했다. 저항선이었던 1116원까지 뚫리면서 12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1134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외국계은행 등 매수가 많았다는 점에서 포지션 조정을 할지도 주목할 변수로 꼽았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 하단은 1110원 내지 1115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5.2원(1.38%) 급등한 111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6일(1120.4원) 이후 2개월만에 최고치다. 전일대비 상승폭 기준으로는 작년 3월23일(+20.0원, +1.60%) 이래 가장 컸다.

장중에는 1119.8원까지 올라 역시 작년 11월9일 장중 기록한 1120.5원 이후 가장 높았다. 1109.4원으로 출발한 원·달러는 시초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장중 변동폭도 10.4원에 달해 지난해 12월4일 12.4원 이래 최대폭을 경신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8.4/1108.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1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15원 넘게 올랐다. 시작부터 너나할 것 없이 (달러를) 샀다. 뉴욕증시가 안좋으면서 리스크오프 심리가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뿐만 아니라 아시아장 모두 많이 빠졌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조60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FOMC가 촉발한 증시급락에 위험회피 심리로 요약할 수 있겠다. 원·달러는 최근들어 상승요인들이 많았다. 2주전 믹구채 금리 상승에 최근 증시조정도 있었다. 미중간 잡음도 계속되고 있는데다, 코로나로 유로존도 안좋다”며 “달러 강세에 위험회피 심리를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 원·달러는 1110원은 지지될 것이며 1115원 정도도 지지받을 것 같다. 위로는 1125원 정도를 상단으로 보고 있다. 외국계은행을 포함해 오늘 많이 사 역외에서 포지션을 정리할지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밤사이 미국 주가가 많이 빠졌다. 위험 기피현상에 코스피도 많이 빠졌다. 외국인도 1조5000억원 넘게 팔았다”며 “타이트한 외환수급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1월은 무역수지가 좋지 않은 계절인데다, 개인들이 이달들어 26일까지 44억달러어치의 외국 주식을 순매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관건은 주식이다. 특히 미국 주식 조정이 길어질지가 관건이다. 1116원이 저항선이었던 원·달러의 다음 저항선은 120일 이평선이 있는 1134원이 되겠다”면서도 “달러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많이 튀지 않을 수도 있어 원·달러도 상단은 막힐 것 같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7엔(0.16%) 오른 104.26엔을, 유로·달러는 0.0010달러(0.08%) 내린 1.2099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08위안(0.01%) 내린 6.4968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53.51포인트(1.71%) 급락한 3069.05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조5732억8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인은 26일 1조9848억1500만원어치를 순매도한데 이어 사흘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도 437.79포인트(1.53%) 폭락한 2만8197.42를, 대만 TM지수도 285.57포인트(1.82%) 급락한 1만5415.88을 기록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 역시 57.98포인트(1.62%) 떨어진 3515.36에, 호주 ALL ORDS지수 또한 142.60포인트(2.02%) 추락한 6917.60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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