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1.2조 '페루 광구' 매각 1분기엔 끝낼까

입력 2021-01-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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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완료 시점 3월 말로 연장…대선 일정 등 고려하면 1분기도 쉽지 않을 듯

▲페루 수도 리마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마누엘 메리노 임시 대통령의 사임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리마/AP뉴시스)

SK이노베이션이 페루 카미세아 광구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지 1년 반 가까이 지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권 교체 등 현지 정부 리스크에 여전히 답보 상태다.

29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키미세아 광구 지분 매각 완료 목표 시점을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3월로 3개월 미뤘다.

지난해 9월에서 12월로 미룬 뒤 한 차례 더 연장한 것이다.

페루 정부의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탓이다.

회사 관계자는 “3월 말을 목표로 최대한 진행하고 있다"며 "페루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페루는 코로나19가 사그라지지 않는 중에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불협화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8일 기준 페루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11만 명 수준이다. 하루 1만 명 가깝게 늘어나고 있다.

페루 의회는 지난해 8월 마르틴 비스카라 전 대통령이 임명한 페드로 카테리아노 국무총리에 대해 불신임을 결의했다. 장관 19명이 모두 물러나며 새 내각을 꾸리는 등 잡음이 일었다.

이후로도 11월 마르틴 비스카라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국민들은 찬반 시위를 벌이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4월 11일로 예정된 차기 대통령 선거와 이후 정권 안정화 등을 고려하면 1분기에 광구 매각을 마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페루 카미세아 광구는 남미 최대 유전이다. SK는 2000년, 2004년 두 차례에 걸쳐 광구 2곳의 지분을 확보, 원유 채굴권을 따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천연가스와 석유 제품 생산했다.

당시 최태원 회장이 직접 아마존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사업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이 페루 광구 매각을 결정한 것은 투자 재원을 확보해 포트폴리오를 혁신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지난해 9월 페루 88, 56 등 2개 광구 지분 17.6%를 플러스페트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매각 가격은 10억5200만 달러(약 1조2500억 원) 규모였다. 현재도 비슷한 수준에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공시를 통해 “E&P(탐사ㆍ생산)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사업모델 전환을 위한 차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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