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삼성전자, 공격적 인수·합병 천명…“3년 내 의미 있는 M&A”

입력 2021-01-28 13:38수정 2021-01-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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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격ㆍ수요 긍정적…2018년 수준 빅사이클은 다소 신중한 입장”
“인텔 아웃소싱 확대, 파운드리 시장 규모 확대로…美 공장 투자 결정은 아직”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부재 속에서 시험대에 오른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 계획을 천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유행과 급변하는 업황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더는 M&A 기회를 늦춰선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8일 열린 4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2021~2023년 내 성장을 위한 M&A 가능성에 관해 묻는 말에 “그간 M&A와 관련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라며 “현재 대내외 불확실한 상황으로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들을 토대로 이번 정책 기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정책 기간 M&A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해 보유현금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지속적인 현금 증가는 회사 경영에도 부담이 된다”며 “향후 3년간 전략적 시설투자 확대와 의미 있는 M&A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현금 리스크가 감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비해 초격차 기술을 구현하며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싱글 스택 기반으로 한 6세대 V낸드 경우 이미 현재 램프업 완료돼 올해 생산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7세대 V낸드에서는 더블스택 기술 처음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램에 대해선 “DDR5 제품은 현재 지금 주요 칩세트 업체와 논의 중이고, 양산 준비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D램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는 10% 선이었고, ASP(평균판매가격)는 한 자릿수 후반 감소했다. 올해 1분기는 한 자릿수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삼성전자는 시장을 소폭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 빗그로스는 4분기 한 자릿수 후반이었고, ASP는 10% 초반 하락했다. 올해 1분기는 10% 선으로 예상되고, 삼성전자는 시장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D램 가격 전망도 긍정적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들어 서버 D램은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2분기부터는 신규 서버 CPU 관련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 서버 수요 전망은 밝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바일 역시 소비자 구매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주요국 5G 인프라 채용이 중저가 제품까지 확산하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올해 상반기 내 D램 ASP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은 변수다. 회사 측은 “수요 변동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2017~2018년 수준의 빅사이클에 대해선 다소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 파운드리 부족으로 인한 반도체 공급 이슈가 모바일 수요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해당 영향성에 대해 상당히 면밀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모바일 부품의 이중 주문(더블 부킹) 가능성과 관련해선 “주의 깊게 확인하고 있다”며 “화웨이 제재 이후 중국 고객사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관측되고, 작년과 비교한 기저효과, 5G 대비한 빌드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모바일 수요 모멘텀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인텔 아웃소싱 발표와 관련해 “인텔의 아웃소싱 확대는 파운드리 시장 규모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미국 내 공장 투자 건설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휴대폰 6700만 대, 태블릿 1000만 대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ASP는 태블릿을 포함해 205달러였다. 올해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증가가 예상되고, 태블릿은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ASP는 전 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가격을 낮춘 갤럭시S21의 수익성 우려와 관련해 “갤럭시S21는 원가구조를 개선한 제품으로 전 프로세서 효율화를 거쳐 철저하게 준비했다. 판매도 전작대비 선출시 했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규모의 경제효과를 이뤘다”며 “제품 안에서도 고가 모델 비중을 높였다. 제품 혼합을 통해 좋은 수익성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또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과 관련해선 “올해도 갤럭시 Z폴드, Z플립 라인업을 강화해 슈퍼프리미엄 포지셔닝을 확실히 하고자 한다”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다양한 폼팩터 디자인을 검토 중이고, 사용성이나 편의성이 확보되면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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