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이익 확정 매도·FOMC 실망에 급락…다우 2.05%↓

입력 2021-01-2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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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27일(현지시간) 이익 확정 매도세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실망감에 급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33.87포인트(2.05%) 하락한 3만302.97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98.85포인트(2.56%) 내린 3750.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5.47포인트(2.61%) 떨어진 1만3270.6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는 이익 확정 매도세 유입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랠리 속에서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수준에 다다르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과열 경계감이 퍼졌다. 이에 따라 견조한 주식을 중심으로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세가 나타났다.

특히 미국 증시는 최근 등락을 거듭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는데, 이날은 이러한 불안정성이 더욱 두드러졌다. 게임 관련 유통업체 게임스탑과 영화관 체인 AMC의 주가가 급변동했기 때문이다. 이들 회사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하고 있는 종목으로, 주가가 계속해서 폭등하고 있다. 이날만 해도 게임스탑과 AMC의 주가는 각각 134%, 300%나 치솟았다.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일부 헤지펀드조차도 개미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이기지 못해 매도 포지션을 철회했을 정도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포지션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 헤지펀드들이 이를 메우기 위해 강제로 다른 보유 주식들을 매각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가능성을 일축하는 등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기조를 재확인했지만,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시장은 FOMC 결과 발표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더 확실한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내놓길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채권 매입 축소를 논의하기는 이르며, 테이퍼링에 나서기 전 시장에 충분히 알린 뒤 점진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을 뿐이다. 시장이 기대했던 추가적인 완화 가능성은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았다. 예상대로 금리나 자산 매입의 변화 등 가시적인 정책 변화도 없었다. 이에 따라 주요 지수는 FOMC 결과와 파월 의장 기자회견이 발표된 이후 낙폭이 더 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백신 공급에 대한 우려도 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CNN방송은 이날 올해 1월 들어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가 월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26일까지 미국에서는 약 7만9000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는데, 이것이 대유행 이후 월간 기준 최다치라는 것이다. 미국을 제외한 각국에서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한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면서 각국이 대응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유럽 등지에서는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조 바이든 신임 행정부가 출범했지만 미·중 관계에 대한 우려도 여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초부터 코로나19 기원, 중국 화웨이 장비 사용 등을 거론하면서 대중 강경 기조를 재확인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코로나19 중국 기원설과 관련해 강력하고 분명한 조사를 원한다면서, 반드시 코로나19가 어떻게 나타나 전 세계로 확산했는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화웨이 등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가 만든 통신장비는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기대 이하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0.8%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렸다. 커뮤니케이션과 산업주가 각각 3.82%, 산업주도 2%가량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37.21을 기록, 전 거래일 대비 61.64%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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