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의 힘 보여준 ‘게임스톱’ 현상, 비트코인에 호재?

입력 2021-01-2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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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현상, 금융시장 분산화의 좋은 예...비트코인 기본 개념”

▲미국 일리노이주 데스플레인스에 위치한 게임스톱 매장 앞을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데스플레인스/AP연합뉴스
‘다윗과 골리앗’ 싸움으로 비화한 미국 개미들과 헤지펀드의 ‘증시대전’을 두고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에 호재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헤지펀드 스카이브리지캐피털의 설립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게임스톱’ 주가 급등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세를 불리기 위해 월가를 멀리하는 현상은 비트코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사양길에 접어들었던 미국 오프라인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주가는 개미들과 헤지펀드가 맞붙으면서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날 게임스톱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2.7% 폭등한 147.98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루 새 두 배, 이달 들어서는 8배 각각 뛰었다. 2020년 초 이후 지금까지는 1100% 이상 폭등한 것으로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상승폭을 뛰어넘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약 11조 원)를 돌파했다.

소셜미디어(SNS) 레딧에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개인투자자들의 토론방이 게임스톱의 유례없는 폭등을 불러일으켰다. 13일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언이 게임스톱 이사회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미들이 주식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여기에 공매도 세력이 대응에 나서면서 기름을 부었다. 게임스톱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고평가됐다고 판단, 공매도(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것)에 나선 헤지펀드들이 주가가 뛰자 다급한 나머지 ‘숏 스퀴즈(숏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주식을 집중 매수하는 것)’에 몰리게 된 것이다. 게임스톱 주식은 미국 증시 내에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라무치는 “게임스톱 현상은 금융시장 분산화의 좋은 예”라면서 “이게 바로 비트코인의 기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과 저비용 거래 환경이 배타적이고 고도로 집중화된 금융시장의 민주화를 가져왔다”면서 “게임스톱 현상은 비트코인이 효과를 볼 것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분산화된 군중을 어떻게 이길 수 있는가. 탈중앙화된 금융에 더 많은 확신을 준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 대신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분산원장은 거래 정보를 기록한 원장을 특정 기관의 중앙화된 서버가 아닌 분산화된 네트워크에서 참여자들이 공동으로 기록 및 관리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스카라무치는 “지금은 ‘마이크로’ 투자자의 시대”라면서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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