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퇴임자 탄핵 위헌 표결서 공화당 이탈표 5표…“트럼프 무죄판결 기정사실화”

입력 2021-01-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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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소추안 기각 표결서 합헌 55대 위헌 45
WP “공화당에 대한 트럼프 장악력 여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달 초 시작될 예정인 두 번째 탄핵 재판에서 무죄 평결을 얻어낼 가능성이 커졌다. 상원 탄핵소추안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탄핵소추안 기각안 표결에서 공화당 이탈표가 5표에 그쳤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퇴임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헌법에 반한다는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의 문제 제기에 따라 심판을 계속 진행할지를 투표에 부쳤다. 절차투표 결과 합헌 55대 위헌 45였다.

탄핵 심판은 계속해서 진행되겠지만, 여전히 공화당 내 상당수 의원이 탄핵의 적법성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편에 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투표에서 민주당 측 의견에 동조해 표를 던진 이들은 밋 롬니, 밴 세스, 수전 콜린스, 리사 머카우스키, 팻 투미 의원 등 당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들뿐이었다.

이들 5명이 반드시 탄핵 재판 평결에서 유죄에 찬성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탄핵심판이 무죄 판결로 귀결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탄핵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얻기 위해서는 출석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여야가 각각 50석씩을 확보한 현 구도에서 탄핵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전원 찬성과 공화당 내 이탈표 17표가 필요하다. 이들 5명의 이탈자로는 턱없이 모자른 셈이다.

이날 당내 이탈표를 던진 인물 중 하나인 콜린스 의원은 “오늘 투표로 비춰봤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은 꽤 희박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계산을 해 봐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무죄판결이 내려질 것이라는 건 이제 기정사실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투표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인사들에 대해 여전히 장악력 또는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의사당 난입 사태가 발생한 뒤로 시간이 3주 가까이 흐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의 분노가 서서히 누그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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