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이 3.3㎡당 9000만원 넘은 단지도 등장
지난해 집값이 급등하면서 3.3㎡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 거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3㎡당 1억 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 건수는 790건으로 집계됐다. 2017년 26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새 30배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3.3㎡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 단지는 68곳으로 조사됐다. 2017년 3곳에서 22배 증가했다.
지난해 3.3㎡당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로 조사됐다. 전용면적 56㎡형이 30억9500만 원에 거래돼 3.3㎡당 가격이 1억8086만 원에 달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전용 84㎡형이 지난해 12월 22일 37억2000만 원(14층)에 거래됐다. 3.3㎡당 1억4472만 원 수준이다.
이어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59㎡형이 지난해 6월 25억 원(12층)에 거래되면서 3.3㎡당 1억3776만 원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형은 11억5000만 원(5층)에 팔리며 3.3㎡당 1억3734만 원을 기록했다.
3.3㎡당 1억 원 이상인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구로 38곳에 달했다. 이어 서초구(23곳), 송파구(5곳), 용산구와 성동구(각 1곳) 순이었다.
지난해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9000만 원을 넘긴 단지도 등장했다.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전용 71㎡형은 지난해 12월 28일 20억 원(17층)에 거래돼 3.3㎡당 9223만 원에 달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세금 인상 압박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똘똘한 한 채의 선호현상만 강해졌다”며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공급 부족 신호까지 더해진 만큼, 강남의 3.3㎡당 1억 원 이상 아파트는 올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