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 9년 만에 '1조 클럽' 입성…전년비 66% 성장

입력 2021-01-26 16:20수정 2021-01-2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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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2011년 창립 이후 9년 만에 달성한 성과로, 향후 10년 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0년 매출액 1조164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66% 증가한 규모다.

2018년 처음으로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년 만에 이를 약 2배로 끌어올리며 '1조 클럽'에 입성했다. 5년 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66.4%에 달한다.

영업이익도 대폭 증가했다. 2928억 원으로 전년도(917억 원)의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매출 확대로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하면서 영업이익률은 2019년 13%에서 2020년 25%로 늘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은 2조 원에 육박한 수주 실적 덕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기회로 작용했다. 회사는 2020년 한 해 동안 17억8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이 가운데는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도 포함된다.

지난해 4월 미국의 항암제 개발 전문 제약사 이뮤노메딕스와의 계약 확대를 시작으로 회사는 거침없는 수주 행진을 이어갔다. GSK,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등 굵직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잇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손을 잡았다. 아시아 소재 제약사가 다수였던 회사의 포트폴리오도 미국과 유럽의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다변화됐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산설비를 갖추지 못한 기업들이 연구·개발(R&D) 및 마케팅에 집중하기 위해 생산을 전문 CMO 기업에 의뢰하는 구조가 자리잡으면서CMO 기업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코로나19는 이런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치료제와 백신 임상이 이어지면서 임상 시료 생산 수요가 늘어나고, 다국적 제약사들이 생산지역 대변화 정책을 통해 리스크 방어에 나섰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조기 수주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2023년 본격적인 가동을 목표로 짓고 있는 4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4공장은 바이오의약품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25만6000ℓ 규모다. 완공되면 총 62만ℓ의 생산기지를 보유, 전 세계 CMO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선제적인 설비 증대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한 만큼 4공장에 거는 기대는 크다.

장기적으로는 CMO를 넘어 위탁개발(CDO) 분야에서도 선도 기업의 지위를 차지하겠단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R&D 센터를 구축했으며, 앞으로 미국 보스턴과 유럽, 중국에도 순차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인천 송도에 10만 평 규모의 제2바이오캠퍼스를 건립하고, 바이오시밀러 뿐만 아니라 신약 사업도 검토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사령탑도 로슈와 제넨텍 등을 거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전문가 존림 사장으로 교체됐다. 존림 사장은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에 대한 투자를 본격 검토하고, 항체 의약품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를 세포치료제와 백신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하며 성장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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