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 멕시코 대통령, 코로나19 확진…“증상은 경미”

입력 2021-01-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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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 판정 받고 격리 치료 중…“나는 낙관적”
대통령궁서 업무 계속 수행…푸틴 대통령과 전화 회담도 예정대로 진행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2020년 3월 30일 멕시코시티 국립 팰리스에서 가진 오전 기자회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멕시코시티/EPA연합뉴스
멕시코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치료에 들어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며 “증상은 경미하지만,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낙관적이다. 우리는 함께 이겨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67세의 적지 않은 나이인 데다가 기저질환까지 있다. 그는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지난 2013년에는 심장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멕시코 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마스크 착용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면서, 기자회견이나 시찰 등 공식 석상에서 거의 ‘노 마스크’로 등장했다. 국내외 출장을 위해 비행기에 탑승 시 항공사 규정에 따라 마스크를 쓴 것이 거의 유일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격리된 채 치료를 받으며 대통령궁에서 업무를 수행할 방침이다.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백신 관련 전화 회담도 예정대로 직접 진행한다. 그는 “러시아가 자국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를 송부해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평일 오전 7시에 실시하던 일일 기자회견은 올가 산체스 코데로 내무장관이 대행하기로 했다.

인구 약 1억2700만 명의 멕시코는 이날 기준으로 176만3219명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와 14만96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각각 13번째, 4번째로 심각하다. 치명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최근까지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루 2만여 명 규모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음식점의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조처를 도입하고 있으나, 가족·친지 간 감염이 계속되면서 의료 체계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병상 포화도가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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