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독점, 선진국에도 약 5000조 원 피해 전망”

입력 2021-01-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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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메릴랜드대, 코치대 경제학자 연구 결과
“올해 중반까지 선진국만 접종 완료할 경우 전 세계 9조 달러 손해...절반이 선진국 몫”

▲21일(현지시간) 인도 정부가 무상 제공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방글라데시 다카에 도착해 운반되고 있다. 다카/AP뉴시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독점 현상이 선진국에도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제상공회의소(ICC)가 의뢰해 하버드대와 메릴랜드대, 터키 코치대의 경제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올해 중반까지 선진국이 접종을 완료하고 후진국 대부분이 그러지 못할 시 전 세계 경제는 9조 달러(약 9923조 원) 이상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과 독일의 연간 생산액을 더한 것보다 큰 규모로, 연구진은 손실액의 절반가량은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의 몫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개발도상국이 연내 자국민의 절반을 접종한다는 시나리오를 대입해도 세계 경제는 여전히 1조8000억~3조8000억 달러 정도의 피해를 볼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에 참여한 셀바 데미랄프 코치대 경제학과 교수는 “분명한 것은 세계 모든 경제는 연결돼 있다는 것”이라며 “(후진국 등) 다른 경제들이 회복되지 않는 한 어떠한 경제도 완전히 회복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의 백신 독점이 선진국 경제에 피해를 줄 것이라는 구체적인 단서는 해외 무역 상당수가 완제품이 아닌 중간재 거래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무역에서 발생한 거래액은 18조 달러로 집계됐는데, 무려 11달러가 중간재 거래에서 발생했다.

NYT는 “개도국의 노동자들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실직하게 되면 북미와 유럽, 동아시아 수출 업체들의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며 “선진국의 다국적 기업들도 부품과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방글라데시와 페루 등 중간재 조달에 필요한 개도국들은 전체 국민을 접종하기 위해 2024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존 덴턴 ICC 사무총장은 “대유행이 모든 곳에서 종식되기 전까지는 아무리 큰 경제 대국도 바이러스의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개도국을 위해 백신을 구입하는 것은 선진국들의 자선 행위가 아니다. 이것은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필수적인 투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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