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의 오토 인사이드] 글로벌 車업계 기업사냥 시작되나

입력 2021-01-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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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범유행 여파로 M&A 건수 급감…미래차 시대 겨냥한 이종산업 M&A 절실

(그래픽=이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인수ㆍ합병(M&A)이 크게 위축됐다. 사태가 세계 경제 위기로 이어지면서 도약보다 생존이 더 문제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까지 활발한 M&A를 이어왔던 자동차 업계의 지난해 M&A 건수와 금액은 크게 줄었다.

회계컨설팅그룹 KPMG와 PwC 등에 따르면 2015년 글로벌 자동차 산업 M&A는 488건이었고 이후 2017년 654건, 2019년 877건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주요 국가가 사실상 0% 금리를 지속하는 가운데 현금을 쌓아두는 게 오히려 손해였다. 이들이 투자처를 찾아 나서면서 인수ㆍ합병이 증가했다.

반면 작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탓에 M&A 건수(상반기 기준)가 전년(415건)보다 16% 줄어든 350건에 머물렀다. 이 기간 투자 금액도 전년(270억 달러) 대비 56% 감소한 120억 달러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자동차 기업의 공장이 부품수급 차질과 확진자 발생 탓에 셧다운 되기 일쑤였고, 이동 제한 탓에 판매망이 붕괴하기도 했다.

결국, 미래를 향한 투자보다 지금 당장 생존의 문제가 절실했다. 대규모 지출이 필요한 인수ㆍ합병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차 기업들이 하나둘 곳간 문을 닫기 시작한 이유다.

이와 달리 올해부터 M&A가 재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출구 전략 추진과 동시에 빠른 회복과 도약을 위해 인수와 합병을 앞세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융합 산업이 주목받는 시점에서 시장 재편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굴레를 벗어나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예컨대 △자동차와 IT기업의 합병 △자동차와 항공사의 결합 △통신사의 자율주행 개발기업 인수 등 ‘이종산업’간 M&A가 대표적이다.

결국, 이종산업간 M&A 확산을 위해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동차연구원(KATECH) 관계자는 “한국은 자동차 산업의 발달 수준과 비교해 M&A 건수가 특히 적고, 특히 기술 획득을 위한 인수·합병을 곡해하는 시각이 많다”라며 “인수·합병이 기업의 체질 개선의 도화선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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