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긴급사태에도 코로나 확산세 여전…스가 지지율 반토막

입력 2021-01-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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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신규 확진 3만5196명
전년 동기 대비 1만 명 증가
스가 지지율 33%…“코로나 대응 미흡” 73%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2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긴급사태 선언 이후에도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미흡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지지율은 반토막이 났다.

25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전날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90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36만6435명으로 늘었다. 누적 사망자는 56명 증가한 5133명이다.

주간 신규 확진자는 3만519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3000여 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많다. 다만 일일 신규 확진자는 4일 이후 20일 만에 4000명 밑으로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2월 말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고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지만, 현장 준비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은 47개 도도부현의 현청 소재지 중 80%에 달하는 38곳이 백신 접종에 필요한 의료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재정 지원이 부족하다고 답한 곳과 백신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지역도 있었다. 모리오카, 도야마, 고후, 고치, 미야자키 등 5개 도시는 백신 접종 일정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스가 총리의 지지율은 끝을 모르고 하락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23~24일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3%였다. 이는 지난달 말 조사보다 6%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아사히신문 조사로는 처음으로 스가 내각의 지지 여론이 반대 여론보다 낮았다.

지지율 하락의 핵심 원인은 코로나19 대응 미흡이었다. 응답자의 63%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80%는 긴급사태 선언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스가 총리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사람은 73%에 달했다.

도쿄올림픽에 대한 부정적 반응은 늘었다. 응답자의 35%는 올해 여름 올림픽 개최를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51%는 개최 일정을 다시 미뤄야 한다고 답했다.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해 9월 출범 직후 74%(니혼게이자이신문 기준)였지만, 지난달 출범 100일 만에 32%포인트가 떨어졌다.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도쿄올림픽 개최까지 불투명해지면서 지지율이 곤두박칠쳤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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