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홍학개미?"…제2의 테슬라 홍콩에서 찾는 서학개미

입력 2021-01-2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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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주식 순매수 결제 금액 순위 (한국예탁결제원)

홍콩 증시 상승 랠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연초부터 상승 추세였던 홍콩 증시가 3만 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이 '제2의 테슬라' 찾기에 나섰다.

홍콩 올해 보관잔액, 중국 제치고 2위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1~21일) 37억5690만 달러(약 4조1435억 원) 규모를 홍콩 주식에 보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억3835만 달러(약 1조3657억 원)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아울러 중국의 32억2534만 달러를 뛰어넘으면서 올해 서학개미의 타겟은 미국 다음으로 중국 아닌 홍콩인 것으로 분석됐다.

홍콩 증시는 중국 본토의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항셍지수는 올해 10%나 올라 세계 증시의 흐름을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의 3배 수준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항셍지수의 이러한 상승률은 1월 같은 기간 기준으로 198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홍콩 주식 상승장 이제부터 시작

전문가들은 홍콩 주식 상승장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 증시와 기업이익의 동반 상승세가 이어지고, 중국 정부의 빅테크기업 규제와 미국 정부의 제재 영향이 점차 축소될 것이란 예상에서다.

정정영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빅테크 기업 규제 불확실성은 점진적으로 해소될 전망"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그동안 특별한 제재가 없었던 만큼 의도가 불분명한 '혼내기'보다 구체화한 규제 조치가 정부의 목적을 이해하고 정책 방향성에 맞추는 데 용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의 대중 제재 영향도 과거 대비 약화할 전망"이라며 "바이든 정부는 우선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 대응을 위한 내수 부양 노선을 선택하고 대외정책도 '일대일'이 아닌 '일대다'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홍콩증시는 본토자금의 '리스크 회피처'로 두드러지면서 자금들이 홍콩증시로 이동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향후 5년 내 홍콩증시의 중국 본토 투자자금 투자비중이 25% 이상 차지할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서학개미, 알리바바ㆍ길리자동차 '눈독'...IPO도 기대

눈치 빠른 서학개미들은 홍콩 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순매수 금액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올해 홍콩 시장에서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하고 알리바바 그룹을 2831만2819달러(약 312억6584만 원)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그 다음 길리자동차 2715만2106달러(약 229억8135만 원), 강서강봉이업 1016만2410달러(약 112억1930만 원), 우시바이오로직스 850만7990달러(약 93억9279만 원) 순으로 사들였다.

홍콩 증시에 상장될 신경제기업들도 주목된다. 중국 대표 숏클립기업인 콰이셔우는 홍콩거래소의 상장심사를 통과했고, 본격적으로 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중국 인터넷 공룡인 바이두도 전기차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함과 동시에 홍콩 증시 2차 상장 예정 소식이 전해졌다.

정 연구원은 "홍콩 증시를 둘러싼 우려가 완화되면서 중국 대표 신경제기업들의 홍콩 증시 상장 러시는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 대표 기업들이 본토-홍콩 교차거래 범위에 포함되면, 본토 자금의 유입도 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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