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의 귀환...“바이든 정부에서 해방감 느낀다“

입력 2021-01-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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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수개월 만에 브리핑룸 등장...“해방감 느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해방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황과 대책에 관해 설명했다. 그가 브리핑에 나서는 것은 수개월 만이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과 충돌하는 상황은 전혀 달갑지 않았다”면서 “여기에서 증거와 과학을 말하는 것, 다시 말해 ‘과학이 말하게 하는 것’은 해방감을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의 감염병 권위자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해 7명의 역대 대통령 정권을 거쳤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위험성과 대응 방식을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충돌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 후 자신과 대립각을 세운 파우치 소장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은 연방정부 소속으로 임명직이 아니라 해고할 수 없지만, 파우치 소장의 해고를 언급하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같은 것들에 대한 말이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아 불편한 점이 있었던 것은 매우 분명했다”고 말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쓰이는 약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게임체인저”라고 부르며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이라 주장했던 약이다. 파우치 소장은 당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능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어 “15분 전에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있었는데 완전히 투명하고 솔직해질 것이 분명해졌다”며 “대통령과 만약 일이 잘못되면 손가락질하지 말고 바로잡고, 모든 것을 과학과 증거에 기반하도록 하자는 얘길 나눴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이 지난해 12월 22일 메릴랜드주 국립보건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베데스다/AP뉴시스

“코로나19 확산 정체기 들어선 듯...백신 경미한 부작용 경험”

이날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감염자가 여전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최근 7일간 평균 확진자 수를 보면 (확산세가)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최소 20개 주로 퍼졌지만,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지금으로써는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백신을 변형하는 대안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취임 후 100일 이내에 1억 명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백신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지난해 12월 22일 1차 접종에 이어 지난 19일 2차 접종을 했다. 그는 “아픈 것까진 아니었다”라고 강조하면서 “완전히 뻗진 않길 바랐는데 (피로감과 통증이) 24시간 정도 지속됐고 지금은 괜찮다”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 자격 유지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미국은 WHO 회원국으로 남아 재정적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WHO 탈퇴를 선언했지만, 정식 탈퇴 절차가 마무리되지는 않았었다. 파우치 소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WHO가 주도하는 백신 공동 구매 및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로 코백스(COVAX)에 미국도 참여, 이를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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