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 올스타전…임성한·김순옥·문영남이 돌아온다

입력 2021-01-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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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계 대모 작가들, 연달아 신작 예고

(사진제공=TV조선)

‘불륜, 출생의 비밀, 기억상실, 음모, 살인, 배신, 복수….’

떠올리기만 해도 불편해지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드라마에 적용되면 이만한 대박 요소가 없다. 마라맛과 같은 자극적인 ‘막장 드라마’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소재이기 때문이다. 자극적 요소들을 하나하나 잘 엮어 시청자들을 단숨에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든다.

2021년 시청자들은 막장 드라마에 빠졌다. 3류로 치부됐던 막장 드라마는 이제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으며 주류로 떠올랐다. 여기에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세 사람이 있다. 바로 임성한, 문영남, 김순옥 작가다. 막장의 대모라 불리는 이들이 2021년 상반기 각 작품을 내 놓으며 빅 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막장 드라마라고 해서 다 비슷하지는 않다. 세 스타 작가들은 자신만의 색깔로 각각의 다른 막장월드를 구축해 세계관을 펼칠 예정이다. 시청자들은 이에 벌써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암세포도 생명” - 임성한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대사로 충격을 안겼던 막장 드라마의 원조 임성한 작가가 2021년 막장 대전의 포문을 연다. 23일 TV조선 새 토일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6년여 만에 복귀한다.

제목부터 심상찮은 이 작품은 잘 나가는 30·40·50대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사랑과 불행을 그린다. 2015년 ‘압구정 백야’ 이후 절필을 선언했던 임 작가의 복귀작으로 이혼, 불륜 등 자극적 요소를 작품 전면에 내세우며 치정극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5년 동안 작품 활동이 없었기에 변화한 드라마 추세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제공=SBS)

'펜트하우스 시즌2' - 김순옥

막장 드라마를 주류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 김순옥 작가는 다음 달 19일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 2로 돌아온다. 지난 5일 시즌1이 30%대의 높은 시청률로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어, 시즌2도 이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펜트하우스’는 강남 상류층이 사는 펜트하우스를 배경으로 상류층의 불륜, 자제들의 입시와 부동산 문제를 통해 다양한 욕망의 군상이 펼쳐진다. 집단 괴롭힘, 살인, 출생의 비밀 등 자극적인 소재와 연출로 방영 초기에는 비판이 잇따랐다. 결국 일부 회차는 19세 이상 시청가 등급으로 내보내야 했다. 그러나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 특유의 쾌속 전개,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은 순식간에 ‘펜트하우스’에 빠져들었고, 9.2%로 시작한 작품은 매회 시청률 상승 그래프를 그렸다.

(사진제공=각 소속사)

주말 가족드라마에 스릴러를 더했다-문영남

2019년 '왜그래 풍상씨'로 시청률 20% 고지를 넘은 문영남 작가는 7년 만에 KBS 2TV 주말 드라마 ‘오케이 광자매’로 출사표를 던진다. ‘소문난 칠공주’,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 등 가족 드라마에 강세를 보여왔던 문 작가는 이번 작품에 스릴러를 가미했다. 제작진은 “부모의 이혼 소송 중 벌어진 엄마의 피살 사건, 가족 모두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며 시작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코믹 홈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여기에 ‘문영남 사단’으로 통하는 홍은희, 전혜빈 등이 출연을 확정 지어 드라마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막장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는 요인으로 '자극성'과 '시청자들의 해외 콘텐츠 시청 경험'을 꼽았다.

그는 “막장 드라마의 첫 번째 인기요인은 단연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의 시청자들은 넷플릭스 해외 드라마 콘텐츠를 보고, 자극적인 요소에 대해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건 해외 드라마들은 자극적이라도 완성도도 함께 가져가지만, 국내 막장 드라마는 자극성은 있지만, 개연성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예상되는 임성한, 문영남, 김순옥 작가의 3파전 구도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 평론가는 “세 작가가 공교롭게 작품을 내놓는 시기가 비슷한 것일 뿐이고, 3파전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만 공개됐고, 나머지 두 작품은 어떨지 모른다”며 “3파전은 마치 국내 드라마가 세 작가의 흐름대로 이끌어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이 부분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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