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와의 미팅에 암호화폐로 투자
스타트업 코드스테이츠가 ‘휴먼 캐피탈’ 시장에 진출한다. 사람에 투자하는 암호화폐인 ‘퍼스널 토큰’을 발행해 인적 재산에 투자하고, 공정한 보상이 돌아가는 새로운 규칙을 만들겠단 목표다.
21일 코드스테이츠에 따르면 김인기 대표는 자신을 투자 대상으로 한 ‘인기토큰($INGI)’을 론칭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토큰은 김 대표의 시간과 경험, 네트워크 등의 가치에 투자하는 데 쓰인다. 500 인기토큰에 투자하면 김 대표와 질의응답을 할 수 있다. 2500 인기토큰을 매수하면 김 대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인에게 매수자가 알리고 싶은 내용을 전파할 수도 있다. 김 대표와의 회의, 컨설팅이 필요할 경우 더 많은 금액의 토큰을 매수하면 된다.
코드스테이츠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인기토큰을 서비스해왔다. 김 대표는 “예비 창업가가 토큰을 활용해 창업에 관련한 논의를 하기 위해 찾아온 바 있다”며 “취업 관련 주제로도 이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큰을 일정 수량 이상 확보한 사람만 접속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정보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며 다양한 활용 방법을 설명했다.
김 대표의 이름을 딴 토큰은 최대 1000만 개 공급될 예정이다. 이를 130여 개의 암호화폐를 이용해 ‘유니스왑’ 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인기토큰을 다른 암호화폐로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어 편리하다.
사람의 가치에 암호화폐를 투자하는 ‘퍼스널 토큰’ 서비스는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서비스다. 해외에서는 디자이너, 개발자, 사업가, 변호사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퍼스널 토큰을 발행해 자기의 가치를 투자자들과 나누고 있다. 미국 유명 래퍼나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도 토큰 발행 행렬에 참여한 바 있다. 투자 규모도 3억 원가량으로 크다.
코드스테이츠는 이를 시작으로 사람의 잠재력에 투자하는 인재양성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코드스테이츠가 기존에 해온 사업 자체가 사람에 투자하는 모델로 이 사람의 잠재력과 능력을 믿고 있어 교육을 하는 것”이라며 “지난해엔 이 사람의 미래 소득을 담보로 사람에 투자하는 상품을 개발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휴먼 캐피탈’은 결국 지적재산이든 네트워크든 사람이 자산이 되는 것”이라며 “퍼스널 토큰을 통해 사람에 투자하고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프로토콜 경제도 실현할 방침이다. 프로토콜 경제는 시장 참여자가 자유롭게 규칙을 만들어 참여하는 개방형 경제모델을 말한다.
김 대표는 “코드스테이츠의 기존 사업모델을 넘어, 사람에 투자하는 규칙(프로토콜)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정의하고 나아가 정당한 보상까지 받을 방법을 모색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미래 성장 전략을 고민하면서 기존 모델을 장기적으로 성공시킬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