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LG전자, 모바일 사업부 철수로 디스카운트 해소...목표가 19~23만 원 ‘상향’ ”

입력 2021-01-2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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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진투자증권)

LG전자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라는 표현을 통해 모바일 사업 구조 개선을 공식화했다.

LG전자는 2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만정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간 모바일 사업부의 할인 요소로는 △지속 가능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의 훼손 △일회성 비용의 잦은 발생으로 인한 현금흐름(Cash Flow) 추정의 신뢰도 저하 △전사 자원의 비효율적인 배분 등을 꼽았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모바일 사업부 철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질적인 스마트폰 리스크를 해소돼 이상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본질적인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에서다. 목표가도 19만~23만 원으로 대거 높였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베트남으로 스마트폰 생산기지 이전, ODM 비중 확대(지난해 60%)에도 실적이 개선되지 않아 다양한 해결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며 “큰 적자를 내던 모바일 사업부 영업가치를 기존 -5조 원에서 0원으로 변경하며,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빠르게 사라질 전망이다고 짚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높은 목표가 23만 원을 제시하며 “스마트폰 사업 정리가 전사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표면적으로 계산되는 수치 이상일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올해 모바일 사업부 영업적자를 8000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 인력 고용 유지를 명시했기에 실제 적자개선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바일 사업부 매각 후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최근 마그나(Magna)와 전기차 부품 합작 법인 설립으로 VS사업에 대규모 투자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도 목표가 23만원으로 높이며 “모바일 사업의 철수는 리스크 해소로 또 하나의 주가 트리거가 될 수 있다”며 “모바일 사업의 철수 이후 LG전자는 가전, 로봇을 AI 플랫폼과 접목해 육성하고, 전장 투자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VS와 H&A 사업부의 핵심 경쟁력이 로봇 제품의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자율주행 기반의 CLOi 로봇은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호텔, 병원, F&B에 활용되고 있어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전장부품 턴어라운드로 전사업부 흑자 구조 달성과 자율주행, 로봇 등 미래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매각이 성사된다면 특허 가치에 대한 현금 유입, 고정비 부담 해소 측면에서 주가에 추가적인 업사이드가 가능하다는 분석에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 측면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사업부 매각이다”며 “매각이나 철수를 단행하더라도 핵심 모바일 기술은 내재화할 것이고, IoT 가전, 로봇, 자율주행차 등 미래 사업 경쟁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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