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새 정부ㆍ재보궐 등 산적한 당면과제...측근 전진 배치로 현안 대응 집중

입력 2021-01-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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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3개부처 장관 교체 의미는?

▲(사진 왼쪽부터) 정의용 외교부장관 후보자, 황희 문화체육부장관 후보자,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단행한 3개부처 장관 교체는 국면전환이나 집권 후반기 국정동력 확보보다는 당면한 현안을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내각 재정비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으로 지금까지 외교부를 이끌어온 강경화 장관을 퇴진시키고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한 것은 미국의 바이든 정부 출범에 맞춘 포석으로 해석된다. 외교안보라인을 재정비해 한미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는 풀이다.

정의용 후보자는 문 정부 초기부터 작년 7월까지 외교 안보 사령탑인 국가안보실장을 지냈고 북한의 비핵화에 관한 각종 협의에 관여해 왔다.

특히 2018년 3월에는 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해 4월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성사시켰다. 또 그가 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한 뒤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를 감안할 때 정 전 실장의 기용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그에게 외교ㆍ안보 분야를 맡겨 한미 관계를 재구축하고 남북 관계 개선으로 이어가겠다는 문 대통령은 의지가 담긴 것으로 읽힌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교체는 박영선 현 장관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한 데 따른 것이다. 후임자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한 것은 박 장관에 이어 '실세 장관'이 중기벤처부를 이끌도록 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권 의원은 ‘삼성 공채’ 출신 재선 의원으로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게다가 참여정부 시절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함께 일한 대표적인 친문 인사다. 참여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할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 민정비서관이었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호흡을 맞췄다. 국회에서는 친문 의원들이 주축이 된 ‘부엉이 모임’에 참여했고, 지금은 친문 싱크탱크인 ‘민주주의4.0’ 멤버로 활동 중이다. 다만 '확실한 친문'은 강점인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코드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황희 민주당 의원이 지명된 것은 예상을 벗어난 선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황 후보자는 문체부 소관 분야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도시계획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1967년생으로 숭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도시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재선 국회의원인 그는 더불어민주당 부동산 안정 및 서민주거복지TF 위원, 지방혁신균형발전추진단 위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경력의 상당부분이 국토교통부쪽에 가깝다.

문체부와 관련된 경력으로는 지난 2011년 국기원 홍보마케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것 정도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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