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매일 100포인트 가까운 등락을 보이면서 증시 전문가들도 현재 구간을 두고 방향성을 고민하는 모양새다. 다만 지난해 연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를 소화하기 위한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기관, 금융투자 계정이 2조 원 가까이 사들이며 장중 3%를 뛰어넘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올해 들어 기관, 외국인은 각각 10거래일, 6거래일 매도하며 보유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수급 주체가 연일 물량을 팔아치우면서 지난 15~16일 하루 2% 넘는 하락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 연기금, 당분간 매도세 지속 = 지난해 12월 24일부터 1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는 연기금 수급에도 관심이 쏠렸다. 연금이 물량을 정리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기간 연기금이 순매도한 금액은 5조9006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공개하는 포트폴리오 현황에 따르면 국내주식 비중은 목표 수준보다 1.2%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민연금 기금 포트폴리오 내 국내 주식 비중을 맞추기 위해 매도세가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기금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경우, 자산 배분 목표와 현재 포트폴리오 현황 간 차이가 나타나 이를 줄이기 위해 매도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신계정의 순매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펀드를 환매하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투신도 매도에 나설 수밖에 없어서다. 최근 수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금융투자 계정의 경우, 추가 매도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 ‘10만전자’ 베팅한 동학개미 투자전략은? =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기 위해선 실적 펀더멘털, 대형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환경을 봤을 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1.0%, 바이든 정부의 재정정책 등 실물경기가 오르는 것보다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 이어지면서 증시 랠리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백신 접종, 주요국 재정 부양 현실화 등이 이어진 후 1분기 말에는 시장의 톤이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인환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인 취임 전후로 추가적인 증시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2월 공매도 재개 관련 정부 발표 이후로 조정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를 저평가 상태로 볼 수 없다”며 “특히 IT, 자동차 등이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싼 업종을 찾아 투자하기가 힘들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김 연구원은 “오히려 은행주와 같이 PER(주가수익비율)가 낮은 업종을 찾아 장기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