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공포’ 잠재우기 나선 노르웨이…“노인 사망과 연관 없어”

입력 2021-01-1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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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후 노인 33명 사망
“코로나가 훨신 위험…사망자 대부분 기저질환 있어”
일각에선 고령층 우선접종 정책 우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노르웨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공포 잠재우기에 나섰다. 최근 노르웨이에서 백신을 접종한 노인 사이에서 잇달아 사망자가 나오면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스타이너 마센 노르웨이의약청(NMA) 의약국장은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사망자와 백신 접종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증명하기는 어렵다”면서 “분명한 것은 코로나19가 백신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노르웨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노인 33명이 사망해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노르웨이에서는 이날 오후까지 요양원 등 집단시설에 있는 노인을 중심으로 총 4만8000명이 접종을 마쳤다. 지난달부터 15일까지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만 보급되다 16일부터는 모더나 백신도 함께 도입됐다.

노르웨이 당국은 이번에 보고된 사망자 모두 중증 기저질환이 있는 75세 이상의 고령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마센 국장은 “이번에 보고된 사망자는 백신을 접종한 요양원 거주 노인 1000명 중 1명꼴도 되지 않는다”면서 “백신 부작용으로 환자의 기저질환이 악화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메신저 RNA(mRNA)를 기반으로 한다”며 “모더나 백신 접종으로 사망률 등이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밀라 스톨텐버그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르웨이 요양원에서는 매일 45명의 환자가 사망한다”면서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은 초과사망률이나 인과관계 등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요국에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가운데 접종자 사망이 보고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노르웨이뿐 아니라 독일과 이스라엘에서도 최근 백신 접종자 사망이 보고됐다. 하지만 백신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백신 접종 사망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고령층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요양원 등 집단시설 생활 노인을 백신 접종 우선 대상에 올리는 게 맞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고위험군 환자들이 접종 후 사망하는 일이 백신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져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단인 케이프 탤벗 밴터빌트대 의대 부교수는 “약한 사람이나 나이 든 사람은 죽는다”면서 “백신 도입이 사람을 죽이고 있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어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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