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중요한 시기에”…이재용 법정구속에 외신들도 '총수 부재' 우려

입력 2021-01-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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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불확실성 증대 속 리더 공백…대규모 투자·장기 전략 수립에 어려움”
로이터 “대기업 향한 한국 시각 반영”
WSJ "삼성, 4년 만에 두 번째로 방향타 잃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형 선고에 따른 삼성의 ‘총수 부재’ 사태에 외신들이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세계 경제가 전례 없이 불투명한 시기에 글로벌 최대 전자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의 수장이 구속되면서 커다란 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 “세계 최대 메모리 칩 생산업체의 리더 공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미·중 관계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쟁을 심화하는 가운데 나왔다”며 “일상적인 사업은 다른 임원들이 운영하겠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는 대규모 투자 결정이나 장기 전략을 짜는 것을 지연시키거나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대기업을 향한 한국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며 “거대 기술 기업 삼성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톱 부재에 상태에 빠지게 됐다”며 “구속된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주요 의사결정에서 배제될 것이며, 지난해 10월 별세한 부친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상속 과정에도 관여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CNN방송 역시 “이재용 부회장 구속은 삼성전자 리더십의 미래에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특히 이번 판결은 삼성에 있어 ‘중요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재용 부회장은 2014년 고(故) 이건희 회장의 입원 이후 회사를 이끌어 온 인물”이라며 “이번 판결이 삼성전자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미래 역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판결이 리더십 공백을 초래할 수 있으며, 미래의 대규모 투자에 대한 삼성의 의사결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부회장의 부재로 삼성은 4년 만에 두 번째로 방향타를 잃었다”며 “그는 부친의 사망 이후 공식적으로 삼성 회장직을 맡을 예정이었다. 삼성은 핵심인 전자 이외에도 테마파크에서 바이오 제약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모든 주요 결정에는 그의 서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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