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차량 공유 앱 ‘그랩’, 20억 달러 규모 미국 IPO 검토

▲동남아시아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그랩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동남아시아의 차량 공유 및 배달 서비스 업체인 그랩이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랩은 IPO로 최소 20억 달러(약 2조2070억 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동남아시아 기업의 해외 IPO 규모로는 최대다.

익명의 소식통은 구체적인 IPO 규모와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시장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시장이 긍정적이고 사업도 이전보다 성장하고 있다”며 “그랩 IPO가 성공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랩의 IPO 계획은 인도네시아의 라이벌 업체 고젝과의 합병 논의가 끝난 이후에 표면으로 나올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최대 스타트업 고젝은 그랩과 인수·합병(M&A) 논의를 이어왔으나 협상에 난항을 겪자 온라인 쇼핑ㆍ배송 업체인 토코피디아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랩은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마이택시’라는 택시 승차 앱으로 출발했다. 그 후 이름을 그랩택시에서 그랩카, 그랩으로 바꾸고 사업 분야도 차량 공유와 배달 서비스 등으로 넓혔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에서 디지털 은행 면허를 취득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랩은 현재 동남아 차량호출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배달 서비스 그랩푸드와 결제 서비스 그랩페이도 시장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랩의 시장 가치는 160억 달러로 동남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