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외화예금 석달째 역대최고, 달러약세에 개인 저가매수

입력 2021-01-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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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두달째 감소, 개인 해외주식 순매수에 증권사 위주 결제자금 나간 탓
유로화 석달째 역대최고, 기업 수출대금 예치+증권사 단기자금 운용
변동성 심하고 환율영향 커 전망키 어려워

거주자외화예금이 석달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증가폭은 두달째 크지 않았다.

달러값이 급락(원·달러 환율 급락·원화강세) 하면서 개인을 위주로 쌀 때 사자는 심리가 작용했다. 반면, 기업은 두달 연속 줄었다. 유로화도 석달째 역대 최고치를 이어갔다.

(한국은행)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말보다 5억9000만달러 증가한 942억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사상 처음으로 900억달러를 돌파한 이래 사상 최고치를 지속한 것이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은 2억달러 감소한 743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두달째 감소했다. 반면, 개인은 7억9000만달러 늘어난 198억1000만달러로 넉달연속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 불린다.

통화별로 보면 미달러화예금은 1억8000만달러 증가한 80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작년 10월(803억2000만달러) 이후 재차 800억달러대로 올라선 것이다. 기업은 5억5000만달러 감소한 622억6000만달러를 보인 반면, 개인은 7억3000만달러 증가한 177억8000만달러로 넉달째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유로화예금도 2억1000만달러 증가한 47억1000만달러로 석달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대금 예치와 증권사의 단기자금 운용 등이 증가한 때문이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등 기타통화 역시 2억1000만달러 증가한 20억3000만달러를 보였다. 이는 2018년 3월(+3조7000억달러) 이후 2년9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이며, 2018년 5월(21억3000만달러) 이래 2년7개월만에 최고치다. 호주달러에서 법인쪽 자금이 유입된 때문이다. 직전달에도 홍콩달러가 증권사간 거래 증가와 경상관련 자금으로 증가한 바 있다. 엔화 또한 1억1000만달러 증가한 54억4000만달러로 2018년 1월(56억2000만달러) 이후 2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위안화예금은 1억2000만달러 감소한 19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넉달만에 감소했다. 일부 기업에서 결제대금을 지급한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

작년 12월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86.3원으로 전월말보다 1.8%(20.2원) 급락했다. 이는 2018년 5월(1077.7원) 이후 2년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20원 가량 떨어지다보니 개인 예금을 위주로 증가했다. 반면, 기업은 줄었다. 개인의 해외주식 순매수가 늘면서 증권사를 중심으로 결제자금이 나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거주자외화예금은 환율 움직임에 따라 많이 바뀔 수 있다. 변동성도 심하고 환율영향도 커 전망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은 9억5000만달러 증가한 83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외은지점은 3억6000만달러 감소한 109억8000만달러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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