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000억 원어치 버린 남성 “쓰레기 매립지 파게 해달라” 애원

입력 2021-01-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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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500비트코인 담긴 드라이브 실수로 내다 버려
현재 가치만 약 3090억 원 추정
당국 “환경 문제 등으로 안 된다” 거절

▲영국의 한 남성이 실수로 버린 30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찾게 도와 달라며 당국에 호소했다고 16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3000억 원이 넘는 비트코인이 담긴 하드 드라이브를 실수로 내다 버린 한 영국인 남성이 당국에 쓰레기 매립지를 파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찾게 되면 25%를 기부하겠다고도 밝혔지만, 당국의 대답은 “안 된다”였다.

1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뉴포트에 거주 중인 IT 엔지니어 제임스 하우얼스는 2013년 7500비트코인이 담긴 드라이브를 청소하는 도중에 버렸다. 그는 당시 똑같이 생긴 노트북 드라이브 두 개를 가지고 있었고, 그중 비트코인 암호키가 담긴 드라이브를 실수로 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버린 7500비트코인은 시가로 약 2억8000만 달러(약 3090억 원)로 추산된다.

그는 당국에 드라이브를 찾게 해준다면 찾은 비트코인의 25%를 지역에 환원하겠다며 매립지를 파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익명의 헤지펀드 후원을 받아 발굴 작업에 필요한 자원도 조달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뉴포트 시의회 측은 환경 및 자금 문제를 이유로 매립지 발굴을 거부하고 있다. 의회 대변인은 “하우얼스는 2013년부터 드라이브 회수 가능성에 대해 여러 차례 연락해 왔지만, 당시는 이미 드라이브가 없어진 것을 인지한 후 수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며 드라이브 회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매립지 발굴 작업 자체가 주변 지역에 큰 환경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처리 비용만 수백만 파운드에 달할 수 있고, 드라이브를 찾는다는 어떤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비용을 조달하겠다는 입장인 하우얼스는 “의회는 우리의 계획을 듣지도 않고 매번 안 된다고만 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재직 중인 한 남성이 비트코인이 담긴 전자지갑의 비밀번호를 까먹어 2600억 원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처럼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이를 현금화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모습이다.

CNN방송은 “하우얼스는 드라이브가 묻혔다고 생각되는 매립지 특정 부분을 파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그는 지금도 비트코인을 회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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