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퇴임 닷새 앞두고 아프간·이라크 주둔 미군 대폭 감축

입력 2021-01-1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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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이라크 주둔 미군 2500명으로 줄여…각각 40%·20% 감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2월 26일(현지시간) 이라크 알 아사드 공군기지에서 군 장병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을 닷새 앞두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지역의 주둔 미군을 각각 2500명으로 대폭 감축했다. 이에 따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주둔 중인 미군의 규모는 기존 4500명과 3000명에서 각각 40%, 20%가량 줄어들게 됐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밀러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리면서 "대테러 및 아프간 보안군 훈련 임무를 이어갈 것이며, 이라크도 보안군의 능력향상에 따라 규모를 줄였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의 주둔 미군 감축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밀러 대행에게 이달 중순까지 두 지역에 있는 해외 주둔 미군을 2500명 수준으로 감축하라고 명령했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주둔 미군 철수가 새로운 것이 아니라 당초 있었던 정책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이 임기 만료 직전에 미군 배치를 대폭 변경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올해 1월 성립된 국방권한법은 아프간 주둔 삭감을 제한하고 있지만, 트럼프 정권은 대규모 감축을 강행했다. 미국 국방예산을 다루는 국방수권법은 예외 조항을 두면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4000명 이하로 줄이는 데 예산을 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 제일주의'의 안보 정책의 성과를 어필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규모가 1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 됐으며,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도 마찬가지다"며 "나는 끝없는 전쟁을 중단하는 데 언제나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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