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LCK 스프링 T1-담원기아 첫 맞대결, '담원기아'가 웃었다

입력 2021-01-15 23:03수정 2021-01-1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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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의 승자는 담원기아였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담원기아와 T1의 경기가 15일 진행됐다. 6일 진행된 LCK 스프링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로 몰표를 받은 담원기아와, 담원기아를 롤드컵 우승 자리에 올려놨던 양대인‧제파가 이적한 T1의 경기로 이목이 집중됐다.

로스터도 관심을 모았다. 캐니언을 잡기 위해 준비한 커즈, 엘림, 오너 세 명의 정글러 중 엘림 첫 출격에 나섰다. T1의 필승카드 페이커를 비롯해 지난 경기에서 펜타킬을 아쉽게 놓친 구마유시의 출전도 눈에 띄었다.

T1은 1세트 내내 캐니언의 피를 말렸다. 리신, 샤코를 올려두고 고민하던 엘림은 릴리아를 선택했다. 이후 이어진 캐니언의 니달리와 엘림의 니달리의 맞대결. 초반 정글 속도는 비슷했다. 캐니언은 칼날부리→레드→골렘 순으로 내려갔고, 릴리아는 레드→골렘→칼날부리 동선을 탔다. 각자의 첫 정글을 클리어한 속도도 3분 초반으로 비슷했다.

▲9분경 블루 칼날부리에 박혀있는 와드. 경기 초반 내내 캐니언에게 칼날부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T1의 모습이 두드러졌다. (사진=LCK 트위치 캡쳐)

이후 엘림의 선택이 경기를 결정지었다. 3분 30초 경 칼날부리를 노린 엘림에게 캐니언과 쇼메이커가 따라붙었지만, 칼날부리 경험치를 고스란히 내주고 말았다. 이후 페이커의 커버 플레이에 캐니언의 점멸이 빠졌고, 8분 경 블루 독두꺼비 근처에서 칸나와 엘림에게 잡히고 말았다.

정글 우위는 그대로 오브젝트 우위로 이어졌다. 첫 용과 전령을 T1에게 넘겨준 후 캐니언과 쇼메이커가 미드에서 페이커를 잡아내긴 했지만, 엘림은 12분경 전령을 그대로 바텀에 풀었다. 포탑골드를 수급한 구마유시는 이후 이어진 용 한타에서 펜타킬로 보답했다. 고스트의 사미라를 한타에서 분리한 페이커의 아지르 플레이도 눈에 띄었다.

▲1세트 POG.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준 엘림과 펜타킬을 기록했던 구마유시가 치열하게 경쟁했다. (사진=LCK 트위치 캡쳐)

이후 이어진 2세트. 1세트와 2세트 모두 마지막 픽이 경기를 견인했다. 담원기아의 마지막 선택은 칸의 갱플랭크. 칸나의 나르를 상대로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1분 T1의 블루에 와드를 설치한 칸은 정글 동선을 살피며 적극적인 딜 교환을 이어갔다.

▲경기 시작 1분경 T1의 블루 근처에 와드를 설치해 놓은 칸. (사진=LCK 트위치 캡쳐)

엘림의 카정(카운터 정글)을 막는 담원기아의 팀플레이도 초반 교전에 보탬이 됐다. 4분경 담기아의 독두꺼비를 노린 엘림이 정글 깊숙이 들어갔지만, 고스트와 베릴의 백업에 그대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다. 칸의 압박에 4분 50초경 칸나의 체력이 300 이하로 떨어졌고, 케리아의 갈리오가 탑쪽으로 향했다. 위쪽으로 쏠린 T1에 캐니언은 그대로 칼날부리를 빼먹고 와드를 설치했다.

8분 갓 태어난 전령을 엘림의 올라프가 건드리기 시작했다. 양 팀이 모두 모였고, 칸의 갱플랭크가 시작 전 장판을 깔았다. 체력이 깎인 상태에서 시작한 한타. 케리아가 잠시 뒤돈 사이 베릴의 알리스타가 그대로 돌진해 적을 잡아냈다.

▲경기 25분경 바론을 스틸하는 쇼메이커의 조이 (사진=LCK 트위치 캡쳐)

결정적인 장면은 22분경 나왔다. 바텀에서 엎치락뒤치락 싸움을 이어가던 칸과 칸나. 성장세 우위를 이어가던 칸에게 칸나가 솔로킬을 내주고 말았고, 담원기아가 이어 24분 바람용을 가져갔다. T1이 기대했던 흐름 역전이 막히는 순간이었다. 이어 25분 쇼메이커의 조이가 바론을 스틸, 넥서스가 터질 때까지 담원기아의 우위가 이어졌다.

세트 스코어 1대 1 상황. 40분간 혈투가 이어졌다. 초반 우세는 담원기아가 가져갔다. 다시 릴리아를 쥔 엘림은 1세트 캐니언 압박을 꾀했다. 페이커의 아지르가 1분 50초 담원기아의 칼날부리에 와드를 설치하러 가다 쇼메이커의 수면에 가로막혔다. 이후 캐니언은 상대 정글을 돌아다니며 1세트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는 11분경 다시 T1의 흐름으로 돌아갔다. 용 앞에서 한타를 준비하며 칸의 나르가 T1의 정글 뒤로 순간이동했다. 칸의 나르가 세 명을 묶었지만, 페이커의 아지르가 궁극기로 들어오는 적들을 밀쳐내며 한타 승리를 가져갔다. 우위를 잡은 구마유시의 사미라가 그대로 탑과 미드를 돌아다니며 바텀 우위를 유지했다.

T1은 우위를 오브젝트로 가져가지 못했다. 30분 담원이 4용을 가져갈 때까지 T1은 용을 25분경 한 번밖에 챙기지 못했다. 바텀 우위를 가져가고 있음에도 소홀했던 오브젝트 관리가 그대로 반전의 계기가 됐다. 29분 바론 시야를 잡기 위해 움직이던 케리아가 그대로 담원기아에게 물렸고, 엘림의 초시계가 빠지며 인원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이어 바텀 압박을 받던 고스트가 구마유시의 제압킬 1000원을 가져갔다.

▲구마유시의 사미라가 경기 내내 바텀 우위를 가져갔다. 구마유시가 고스트에게 킬을 가져가는 모습. (사진=LCK 트위치 캡쳐)

구마유시의 사미라도 분전했다. 경기 내내 700원 제압킬을 유지하며 한타에서 상대를 계속 잡아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36분 장로 한타에서 시야가 없는 공간에서 대기하던 베릴의 노틸러스에게 T1의 발이 묶여 장로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 담원기아가 추적을 이어갔지만 캐니언이 구마유시에게 역으로 킬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마무리는 쇼메이커가 했다. 넥서스 앞 마지막 한타에서 포킹으로 페이커와 구마유시의 피를 깎았다. 마지막 보루였던 구마유시의 죽음으로 T1은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끝난 후 선정된 mvp. 9표 중 7표가 포킹을 이어간 쇼메이커에게 돌아갔다. (사진=LCK 트위치 캡쳐)

경기 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쇼메이커는 “스크림이나 솔랭에서 민폐 끼쳤던 것 같은데 좋은 모습 보여줘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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