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발 이익공유제…국민의힘 "로빈후드, 홍길동이냐"

입력 2021-01-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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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익공유제 TF까지 구성해 구체화
국민의힘 "자율적인 사회 공헌이 맞아"
이 "이명박·박근혜는 사회주의 정부냐" 반박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속개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꺼낸 이익공유제 카드에 국민의힘이 재차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강제적인 이익 공유가 아니라 자율적인 사회공헌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이에 반박하며 이익공유제 추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앞서 11일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코로나 양극화 시대다. 이른바 케이(K)-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코로나 양극화를 막아야만 사회·경제적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로 많은 이득을 얻는 계층이나 업종이 코로나의 이익을 일부 사회에 기여해 피해가 큰 쪽을 돕는 다양한 방식을 우리 사회도 논의할 만하다"며 이익공유제를 언급했다.

이후 이 대표는 15일까지 이익공유제 실현을 위한 노력을 구체화했다. 우선 홍익표 정책위의장을 단장으로 한 이익공유제 TF를 구성했다. 전날 오후에는 영등포구 지하상가에 있는 화장품 가맹점 네이처컬렉션을 방문해 "이익공유제를 조금 더 부드러운 방법으로 정착시키려 하고 있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연이은 이 대표의 이익공유제를 향한 행보에 국민의힘은 이날도 비판을 이어갔다. 당내 소상공인위원장을 맡은 최승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이 무슨 로빈후드나 홍길동이 아니다"며 "자율적인 기업활동을 통해 사회공헌을 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또 "기업의 팔 비틀기 속에서 중소상공인들에게 전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며 "정말 바람직하지 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을 얘기하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회가 그런 얘기할 때 책임 있는 자세로 얘기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야권의 비판에 이 대표는 재차 반박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비슷한 취지의 정책을 추진했던 것을 언급하며 "사회주의 정부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은 이익공유제를 정쟁화하기보다 공동체를 지키는 방안을 찾는데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도 이익공유제 추진을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이날 오후에는 '포스트코로나 불평등해소 TF' 회의에 참석해 이익공유제 입법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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