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몰락하는 인텔, CEO 교체로 반전 꾀해…승부수 통할까

입력 2021-01-14 13:2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밥 스완 CEO, 1년 만에 퇴진 불명예
최첨단 칩 경쟁서 삼성·TSMC에 밀려…주가도 부진
겔싱어 차기 CEO, 12년 만의 화려한 복귀…VM웨어 고속성장 주도

▲인텔이 2월 15일자로 겔싱어 차기 CEO를 선임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이 1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다. 최근 들어 몰락하는 모습을 보이던 인텔은 인사를 통해 반전을 꾀한다.

1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인텔은 2월 15일 자로 밥 스완 현 CEO가 사임하고 그 후임으로 팻 겔싱어 VM웨어 CEO가 온다고 밝혔다. 겔싱어 차기 CEO는 과거 인텔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30여 년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후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맡았던 그는 2009년 회사를 떠났고, 12년 만에 화려하게 복귀하게 됐다. 반면 스완 CEO는 지난해 1월 취임 후 1년 만에 교체되는 굴욕을 맛봤다.

해당 소식에 이날 인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97% 급등한 56.95달러에 마감했지만, VM웨어 주가는 6.79% 급락하는 등 시장은 인텔의 선택을 반기는 분위기다.

스완 체제에서 인텔은 시장 점유율을 경쟁 업체에 뺏기고 생산마저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애플이 지난해 11월 자체 개발 칩 ‘M1’이 탑재된 신제품을 공개하는 등 인텔 의존 낮추기에 돌입하면서 더 입지가 좁아졌다.

티리아스리서치의 케빈 크리웰 애널리스트는 “지난 1년간 시장 선두주자로서 인텔의 위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스완 CEO의 리더십에도 많은 물음표가 붙었다”며 “그는 유능한 CEO지만, 사람들은 겔싱어와 같은 더 기술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최근 행동주의 투자자인 대니얼 롭 서드포인트 CEO가 사업 일부를 매각하는 등의 전략적 대안 모색을 촉구한 뒤 일어나 주목받고 있다. 이번 CEO 교체에 롭은 “스완이 겔싱어를 위해 한발 물러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평했다.

현재 인텔의 가장 큰 문제는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서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인텔은 최근 몇 년간 14나노미터(㎚·10억 분의 1m) 칩에서 10나노 칩으로 공정을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7월엔 7나노 칩 출시마저 지연되며 생산 전반에 차질을 빚었다. 이 기간 삼성과 TSMC는 더 작고 강력한 칩을 생산하며 능력을 과시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텔이 칩 제조 기술 경쟁에서 이미 삼성전자와 TSMC에 뒤처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스완 역시 지난해 7월 실적 발표 당시 “최첨단 칩 제조 일부를 아웃소싱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경쟁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밖에 인텔은 엔비디아에 시가총액 기준 미국 1위 반도체 업체라는 타이틀을 내줬다. 인텔과 격차가 벌어져 있던 AMD 역시 TSMC와 협력하기 시작하면서 인텔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CNN은 “AMD는 주요 PC 시장에서 인텔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해 왔다”며 “그 결과 인텔 주가는 1년 전에 비해 4% 하락했지만, AMD와 TSMC는 각각 87%, 99%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인텔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팻 겔싱어. 출처 VM웨어 웹사이트

반면, 겔싱어 차기 CEO는 VM웨어에서 엄청난 성장을 주도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VM웨어는 매출 108억 달러(약 12조 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겔싱어가 CEO로 취임하던 2012년(46억 달러) 성적의 두 배가 넘는 성장이다. VM웨어와 인텔 모두 반도체 생산 혁신을 회사 성장의 핵심으로 여기는 만큼, 시장에선 겔싱어의 영입을 통한 인텔의 입지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오마 이쉬라크 인텔 이사회 의장은 “지금은 겔싱어의 기술과 엔지니어링 지식을 활용해 회사 리더십을 바꿀 적기”라며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미래에 강력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