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미 의회 난입 당시 피아식별 명단 있었다…취임식 앞두고 긴장 고조

입력 2021-01-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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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명시된 자료 제출
나쁜 사람 포함된 하원 의원 “매우 불안한 상태”
네이팜탄 성질 화염병도 다수 발견

▲안드레 카슨 하원 의원이 2019년 11월 15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대사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의회에 난입해 5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일부 시위대에게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는 명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대통령 취임식에 앞서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2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미 연방 검찰은 시위 용의자 로니 코프먼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재판부에 ‘좋은 사람들(good guys)’과 ‘나쁜 사람들(bad guys)’이 적힌 명단을 제출했다. 제출된 증거 중에는 소총(AR-15)과 권총 등 총기류와 석궁, 화염병 등이 포함됐다.

코프먼은 사건 당일 시위를 마치고 자신이 몰고 온 트럭으로 복귀하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이 제출한 진술서에 따르면 코프먼은 체포 당시 경찰들에게 자신이 설치한 폭탄 위치를 파악했는지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제출된 피아식별 명단에는 데이비드 해밀턴 연방 판사와 민주당 소속 안드레 카슨 하원 의원이 ‘나쁜 사람들’로 기재됐다. 특히 카슨 의원의 경우 “하원 무슬림 두 명 중 한 명”이라는 메모도 함께 했다.

카슨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그들의 공격 대상에 내가 포함됐다는 소식을 알게 돼 매우 불안한 상태”라며 “나와 동료의 목숨을 뺏고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한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범행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좋은 사람들’ 목록에는 라디오 방송 사회자이자 대표 우익 인사인 마크 레빈을 비롯해 친(親) 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에서 앵커로 활약 중인 션 해니티, 공화당 소속의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 등이 포함됐다.

현재 검찰 측은 피고인이 석방될 경우 지역사회에 위협이 될 것 확실한 증거가 있다며 재판부에 피고인 가석방 금지를 요청한 상태다. 검찰은 “트럭에서 발견된 수기 메시지는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으며, 발견된 화염병은 목표물에 달라붙으면 타들어 가는 네이팜탄 성질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코프먼이 보유하던 무기의 양만 보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제공할 의도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조직 범행의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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