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밴드 상단 근접…곱버스 열풍 부활할까

입력 2021-01-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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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증권업계 전망치 상단에 근접하면서, 하락에 베팅하는 지수연계 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명 '곱버스'(KODEX200 선물인버스2X) 거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의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KODEX200 선물인버스2X' 상품을 1조2354억 원어치(13일 오전9시 기준) 순매수했다.

곱버스는 기초자산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일일변동률의 음(-)의 2배수로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코스피200이 1% 하락하면, 2%의 수익이 나는 구조다.

주의할 점은 보유기간 동안 증시가 하락하더라도 그동안 변동성이 크다면, 누적수익률에서 레버리지 효과는 작아질 수 있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증시의 등락 없이 꾸준히 하락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장기보유에 불리한 구조다.

게다가 기간 연장 시 롤오버(월물교체) 비용으로 수익률을 감소시킨다.

곱버스는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1400선에서 빠르게 회복되는 강세장에서도 개인들의 순매수 1위를 지켜왔다. 지난해 개인들은 곱버스를 총 3조5659억 원 순매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락한 증시를 기회로 받아들인 '동학개미'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만큼 경기 불황에 따라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할 것이란 '곱버스개미'들도 증가했다.

곱버스 투자자들의 예상과는 반대로 코스피는 3200 중반까지 쉬지 않고 상승하면서 많은 투자자가 손실을 보기도했다.

인버스 상품은 개인이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지만, 이제까지의 투자자들의 투자 결과는 처참했다. 지난해 11월 코스피 14.3% 급등했는데, 역대 코스피 월간 수익률 중 15위로 2001년 11월 이래 최고치였다.

지난해 4월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증시 급락 후 빠르게 반등하면서 개인의 곱버스 투자가 급증했지만, 증시 상승세에 한달 누적 -25.5%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서서히 증권사들이 제시한 전망치 범위 상단에 근접하면서 다시 곱버스에 대한 수급이 몰리고 있다. 11일엔 약 1조1201억 주가 거래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증권사들의 전망치 범위 상단에 가까워지면서, 곱버스가 다시 관심을 끈 것이다.

흥국증권이 제시한 3000은 이미 도달했고,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제시한 3200까지 터치했다. 삼성증권이 올해 상향한 전망치 상단 3300에도 일시적으로 근접(3266.23)하기도 했다.

이례적으로 SK증권이 코스피가 3500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한 것 외엔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코스피 목표 예상 범위 상단은 대체로 최저 2630에서부터 최고 3300 사이에 포진한다.

이미 예상 범위를 넘었거나 근접한 상황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상존하고 있다"며 "버블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점은 시장에 지속적인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올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글로벌 경기회복과 반도체 산업 호황기가 예상되면서 추가 상승은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 형성된 상장사 순이익 전망치인 133조 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ROE(자기자본이익률) 8.4%를 적용하면 코스피 지수는 PBR(주가순자산비율) 1.37배 수준인 3500포인트도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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