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호주서 첫 공개

입력 2021-01-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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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사업 수주 시 현지 생산

한화디펜스의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 완성 시제품이 호주 현지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한화디펜스 호주법인(Hanwha Defense Australia)은 12일 호주 멜버른에서 레드백 장갑차를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포탑과 각종 무장체계, 센서 등이 체계 통합된 레드백 장갑차 실물을 공개하는 이번 행사는 2월부터 시작되는 호주 육군 시험평가에 앞서 열린 것이다. 호주법인 관계자들을 비롯해 빅토리아 주(州)정부 관계자들과 현지 협력사 대표단, 주(駐)호주 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한화디펜스의 레드백 (사진제공=한화디펜스)

호주에 서식하는 붉은등 독거미 이름을 딴 레드백은 2019년 9월 호주 ‘LAND 400 3단계 사업’의 최종 2개 후보 장비로 선정됐으며, 이후 호주 정부와 시험평가에 사용될 시제품 3대를 생산 및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호주 육군은 올 하반기까지 레드백과 경쟁사 제품의 △차량 성능 △방호 △화력 △운용자평가 △정비·수송 시험평가를 진행한 후 2022년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호주 정부는 랜드(LAND) 400 3단계 사업에 획득비용과 훈련 등 각종 지원체계 확보, 시설 건설 등의 명목으로 14조~20조 원의 예산을 배정해 둔 상태다.

이번 출정식에선 한화와 빅토리아주 간 현지 생산시설 건립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유치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은 “레드백은 호주군에 최고의 방호력과 화력을 제공할 수 있는 최첨단 보병전투장갑차”라며 “곧 시작되는 시험평가는 호주 육군이 레드백의 최신 기술과 성능을 직접 확인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은 현지 중소 업체들과 폭넓은 공급망을 형성하고 현지 생산시설 구축을 준비하는 등 호주 방산시장 활성화를 위한 현지화 노력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디펜스의 레드백 현지 생산 계획이 이행될 경우, 빅토리아주를 포함한 호주 전역에 약 7조6000억 원 상당의 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레드백은 호주 육군의 요구 성능에 맞춰 설계·개발된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로, 한화디펜스의 검증된 기동·화력체계 개발 역량과 호주와 이스라엘ㆍ캐나다ㆍ미국 등의 방산 기술이 접목된 결정체이다.

가장 큰 강점은 방호력과 기동성으로 꼽힌다. 이스라엘 방호 전문 업체인 플라산(Plasan)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특수 방호 설계 및 강화 구조가 적용됐다.

또한, 차량 하부 공간을 차지하던 ‘토션바’ 형식의 완충장치 대신 ‘암 내장식 유기압 현수장치(ISU)’를 사용하면서 생긴 여유 공간에 특수 설계된 폭발충격 완화장치를 추가로 장착했다.

ISU 탑재는 기동성 향상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차량의 무게를 가볍게 해줄 뿐 아니라, 지면 상태에 따라 능동적으로 충격을 흡수해 승차감을 향상시켜준다. 여기에 복합소재 고무궤도를 장착하면서 주행성능과 내구성이 크게 향상되고, 진동과 소음은 대폭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전투기에 적용되는 최첨단 센서가 탑재된 것도 특징이다. 차량 내부에서 특수 헬멧을 쓰면 고글 화면을 통해 전차 외부 360도 전 방향을 감시할 수 있는 ‘아이언 비전(Iron Vision)’ 헬멧전시 기능, 첨단 전투기 레이더로 쓰이는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을 이용해 장갑차로 접근하는 적 대전차 미사일 등을 사전에 포착해 요격하는 ‘아이언 피스트(Iron Fist)’ 능동방어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포탑은 이스라엘 엘빗(Elbit)사의 기술을 바탕으로 호주 EOS사의 원격무장, 광학장치, 사격통제장치 등이 결합한 호주 버전의 T2000 모델이 탑재될 예정이다. 주요 무장으로는 30mm 주포와 7.62mm 기관포 등이 달린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레드백은 지난 40여 년간 쌓아온 한화디펜스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된 동급 최강의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라며 “현지 시험평가에서 압도적인 기술과 성능을 입증해 K-방산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호주 사업 최종 경쟁에서 승전보를 전해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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