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항공, 코로나19 피해에 달러 채권 발행 검토

입력 2021-01-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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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유럽에서 투자 컨퍼런스콜 진행 중
지난 연말 전환사채 등으로 1조 원 이상 조달하기도

▲싱가포르항공의 A380기가 2015년 8월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상공을 날고 있다. 싱가포르/AP뉴시스
싱가포르 국적 항공사인 싱가포르항공이 사상 첫 달러 채권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본 회사는 지난 연말부터 현금 수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회사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싱가포르항공이 현금 확보를 위해 달러 채권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이날 아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채권 투자자를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개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아직 채권 발행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컨콜을 토대로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싱가포르항공의 승객 수는 전년 대비 81% 급감했다. 회사는 최근 성명에서 “3월 말까지 승객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25%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의 약 45%까지 운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세계 각지에서 변이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항공업 전망이 여전히 어두운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 연말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13억5000만 싱가포르달러(약 1조1140억 원)를 조달하는 등 그간 줄곧 자국 화폐로만 채권을 거래했다. 지난 7년간 5건의 채권 발행을 통해 총 27억7000만 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미 달러 채권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관련한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지난주 아시아에서만 미화 225억 달러 규모의 채권이 발행돼 지난 1년 중 가장 바쁜 주였다”며 최근 아시아 기업들 사이에서 달러 채권 발행이 활발하다는 점을 짚었다.

블룸버그는 “백신 보급이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코로나19 확진이 증가하는 가운데 여행 수요의 지속적인 반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분석가들은 변이 코로나19가 발견됨에 따라 올해 항공사 수익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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