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6% “트럼프, 퇴임 전 물러나야”…민주·공화당원 견해차 여전

입력 2021-01-1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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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67% "의회 난입 사태, 트럼프 책임 있다"
"트럼프 조기 퇴임해야" 민주당원 94% vs. 공화당원 1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과반수가 의회 난입 폭동 사태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물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가 퇴임 전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도 절반을 넘었다. 다만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의 견해차가 뚜렷해 여전히 분열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공개된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조사 결과 응답자의 67%는 의회 난입 사태에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그중 15%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평가했고, 52%는 대단히 많은 책임이 있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전에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56%였다. 다만 민주당원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94%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퇴임을 원했지만, 무당층은 58%, 공화당원은 13%만이 여기에 동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퇴임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로는 ‘그가 잘못한 것이 없다’는 답변(54%)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그가 잘못하긴 했지만 20일에 퇴임하기 때문에 굳이 사퇴할 필요가 없다’(45%)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공화당원 중 61%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 없다고 답했다.

미국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누구를 가장 신뢰하느냐는 질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선택한 응답자는 53%로 가장 많았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40%의 지지를 받았다. 다만 민주당 인사를 신뢰한다고 답한 공화당원은 7명 중 1명에 불과해 입소스와 ABC뉴스는 여전히 분열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인사 중에서는 밋 롬니 상원의원이 41%로 가장 많은 응답자의 선택을 받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39%로 그 뒤를 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30%에 불과했다. 공화당원으로 응답자를 한정시켜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회복할 것으로 믿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71%로 늘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8~9일 18세 이상 미국인 유권자 57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4.7%포인트)했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미국인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7~8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한 사람 10명 중 7명은 의회에 침입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행동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퇴임해야 한다는 응답은 57%였다.

하지만 이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의 입장 차는 뚜렷했다. 민주당원의 90%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퇴임하기를 원한다고 답한 반면 같은 답변을 선택한 공화당원은 20%에 그쳤다.

응답자의 30%는 미국 수정헌법 25조에 따라 대통령을 해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공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부통령과 의회가 대통령을 해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답변은 14%, 트럼프 대통령이 자진 사임해야 한다는 답변은 13%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르면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하원에서 표결할 전망이다. 초안 작성을 주도한 민주당 테드 리우 의원은 11일 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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