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바이든 승리에 원유 과잉 공급 우려 감소”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4%(0.20달러) 상승한 50.8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0.37%(0.20달러) 오른 54.50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이번 주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을 포함한 OPEC+ 회의에서 2월과 3월 하루 100만 배럴의 공급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이날 미국 의회가 상·하원 합동 회의를 열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하면서 원유의 과잉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전해지고 있다. 확정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의사당을 급습해 회의가 6시간 미뤄지는 등 소동이 있었지만, 유가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진 않았다.
오안다증권의 에드워드 모야 연구원은 “WTI는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원유 생산을 억제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사우디의 자진 감축 소식에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원자재가 통상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약달러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국은 미국 원유 재고가 하락하고 대신 연료 재고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재고가 21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800만 배럴 감소한 4억555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 같은 재고 감소는 연말이 되면 에너지 회사들이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저장고 여유분을 줄이는 데 따른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CNBC방송은 전했다.
다만 스톤X의 케빈 솔로몬 연구원은 “만약 유가가 미국 벤치마크인 배럴당 50달러를 지속해서 넘길 경우, 미국의 추가 원유 공급을 촉진할 수도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많은 OPEC+ 회원국들에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